『자신을 숨기시는 하나님』(7)
왜 내가 이 한 가지 사항을 설명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가?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와 교통하시고 우리의 생활에서 활동하시는 방식이 그분의 성품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친구들과 교제할 때 우리의 기질에 따라 행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듯, 하나님께서도 우리와의 모든 관계에서 그분의 성품을 진실되게 나타내신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분의 성품인가? 그분의 성품은 스스로를 감추는 것이다. 그분은 매우 활동적이시지만 매우 은밀하시다. 그분은 참으로 존재하시지만 스스로를 너무나 잘 감추셔서 여러분은 그분의 임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언제라도 여러분이 그분을 의식하게 되면 그분은 자신의 활동을 멈추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의식하지 못하게 하신다.
우리의 주 예수님은 삼 년 반 동안 그분의 제자들과 친밀한 교통을 가지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분 자신을 조금씩 계시하셨다. 결국 제자들은 그분이 하나님께서 내주하시는 사람임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그때 제자들은 그분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했는지! 제자들은 그분을 보았고, 그분을 만졌고, 제자 중 하나는 그분의 가슴에 기대기까지 했다. 그러나 제자들이 그분을 참으로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그분은 갑자기 “나는 떠나겠다!”라는 말로 그들을 놀라게 하셨다. 제자들 모두는 몹시 낙담했다. 이전에 제자들은 그분을 몰랐었지만 이제 그분을 알고, 그분을 누리고, 그분을 귀히 여기고, 그분을 영원토록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떠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그분께서 이러실 수 있는가? 그러나 그분이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제자들은 이전보다도 더 혼동되었다. “당신이 떠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라고요?” “물론이란다.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다.” 보혜사란 누구인가? 보혜사는 여전히 그분이시다. 왜냐하면 그분은 “나는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오겠다. 나는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겠다.”(요 14:18, 28, 16:5-16)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