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베드로전서 1:8)
베드로는 그의 첫 서신을 쓸 때쯤 상당히 많은 체험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너희가 보지 못한 분을 사랑하는도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다. 결코 본 적도 없는 어떤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베드로는 그 말에 이어서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기뻐하니”(벧전 1:8)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한 분을 사랑하고 믿는 것이다.
우리의 관념 속에 있는 주님과 실제의 주님이 얼마나 다른지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집회가 아주 활기차면, “오, 주님께서 참으로 우리 가운데 계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러한 상태가 주님의 실제에 대한 증거는 아니다. 또 한편으로 집회 분위기가 무거울 때 여러분은 “아! 나는 주님을 사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가를 지불하는데 얼마나 머뭇거렸는가! 나의 생활 가운데서 그분께 영광을 드리는데 얼마나 많이 실패했는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때 자신을 숨기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생활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일하신다. 때때로 거리를 걷거나 방 안에 있을 때,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주님은 내 인생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시는가?”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것이 여러분 안에서의 주님의 역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이렇게 여러분의 존재 깊은 곳의 희미한 기록 또는 작은 생각은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것을 완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것은 주님께서 행하신 것이다.
에베소서 3:20『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하나님이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수 있다는 것은 우리 환경 안에서의 그분의 행함과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의 그분의 유기적이고도 신진대사적인 역사와 관련된다. 환경에 관한 한, 하나님이 외관상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는 때가 종종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승진을 위해 기도했는데, 그분은 당신의 현 직장에서 해고되게 하신다. 이 실업 기간 중에 하나님은 당신 안에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거처를 정하실 수 있도록 당신 안에서 운행하실지도 모른다.
우리가 좋은 환경에 있을 때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자신을 확장하실 기회가 좀처럼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어려운 환경에 놓였을 때에는 주께서 우리 내적 존재 안에서 확장되실 기회를 좀더 많이 갖게 되실 것이다. 우리 편에서 보기에는 좋은 환경이 유익한 것 같지만, 주님 편에서 보기에는 우리가 어려운 환경 안에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에는 우리 안에서 역사하실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갖게 되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환경에 관계된 사소한 일에 대해서가 아니라 교회에 대해서 간구하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간구와 생각이 교회에 관한 것일 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넘치도록 하실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안에 거처를 정하시는 것에 관하여, 교회가 하나님의 모든 충만에 이르기까지 충만되는 것에 관하여 간구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간구하고 생각한다면, 분명 우리는 영 안에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교회에 관해서 무엇을 간구하든지 응답될 것이며, 더 넘치도록 응답될 것이다. 교회에 관해 간구하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지 모른다!
<에베소서 L-S M. 35>
에베소서 3:10『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사탄의 배역조차도 하나님의 지혜의 영역 안에 있다. 사탄의 배역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지혜가 완전히 드러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라면 환난과 어려움을 당할수록 더 많은 지혜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나 만일 당신에게 관련된 모든 일이 평안하고 문제가 없다면 당신에게는 지혜를 나타낼 기회가 없게 될 것이다. 사실상 모든 일이 잘 되어 갈 때에는 지혜가 별로 필요없다. 당신의 지혜를 나타내려면 역경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원수가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에게 그분의 지혜를 제시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악화되고 부패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다지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필요도 전혀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죄 많고 부패되고 손상될수록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필요는 더욱 커지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이루실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
교회는 한때 타락되고 부패되고 손상되었던 자들로 구성된다. 구원받기 전에 우리는 독 있는 뱀이었다. 더욱이 우리는 허물과 죄로 죽어 있었다. 또한 우리는 흩어지고 나뉘어져서 전혀 하나 될 수 없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지체들은 소망 없는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의 지혜로 우리를 교회가 되게 하실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구속되고, 구원받고, 정결케 되고 자유롭게 되고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연합되었다.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이고 서로서로가 하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장 큰 자랑이다. 당신은 교회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은 교회를 대단히 관심하신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사탄, 보라. 나는 네가 망쳐놓은 그 사람들을 교회로 만들었다. 네게 이러한 일을 행할 지혜가 있느냐? 너에게는 이러한 지혜가 없지만 나에게는 있다.』
<에베소서 L-S M.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