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제품이란 악기회사가 기계설비를 갖추어 놓고 일정한 모델을 대량으로 생산해낸 악기로서 가격이 싸고 악기점등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반해 수제품 기타는 기타만 만드는 전문 제작가가 자신의 조그만 공방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자신의 수작업에 의해 만든 것으로서 ,소리를 위주로 만들며 다양한 형태의 주문제작이 가능하고 사후관리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타제작가들은 거의 모두가 클래식기타만을 만들고, 어쿠스틱기타는 만들지 않습니다. 수제 어쿠스틱기타를 공식적으로 제작하는 제작가는 이형규 선생이 처음이며, 유일 하다고 보아야 겠습니다. 하지만 이형규 선생의 어쿠스틱기타는 고급악기로서 초보자를 위한 것이기 보다는 수준있는 연주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통기타 초보자들은 아쉽지만 기계품이라도 유명회사의 싼 악기로 우선 배울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그럼 수제품기타는 당연히 값이 비싸겠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대부분의 제작가들은 초보자나 일반 애호가들을 위한 저가의 보급형 모델을 같이 생산하며,현재 시세는 대개 25만원 정도부터 시작하는게 보통입니다.그 이하의 악기를 구입했다면 그 악기는 기계제품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처음 기타를 시작할때 싼맛에 기계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기타를 익히고자 한다면 꼭 수제품기타를 사용할것을 권합니다.왜냐하면 기계제품의 경우 모든면에서 연주자의 능력을 표현해주는데 한계가있기 때문입니다.예를들어 소리가 제대로 안나거나 음량이 작으면 힘으로 치는 습관이 들게되는데 그런경우가 실력향상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수제품은 보급형이라도 기본적으로 연주의 편리성과 기본음량을 충분히 고려해서 만들어집니다. 주의!! 상표에"수제품" 또는"Hand Made"라고 써있다고 모두 수제품이 아닙니다.우선 상표를 보고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의 제작가는 상표에 자신의 이름을 명시한다는 것입니다.명기로 이름난 "스트라디 바리우스" 또는 "토레스 기타" 등은 모두 상표가 아닌 제작가의 이름이란것을 상기해보십시오 .자부심있는 제작가들은 자신의 악기가 바로 자신의 얼굴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눈으로 쉽게 구별되는 점은 기타의 테두리 장식이나 선 장식을 자세히 보면 20만원 이상의 수제품이라고 하면서도 나무가 아닌 셀룰로이드(플라틱의 일종)로 장식한 것들이 많은데 진정한 수제품이라면 절대로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을 사용 할 수 없겠지요.그리고 장식의 마무리가 정확하고 깔끔하게 처리되었는지 눈여겨 보십시오.기술있고 정성스러운 제작가의 작품은 나무와 나무의 이음부분들을 절대로 함부로 처리하는 일이 없습니다.단 한대의 악기라도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톱질 한번 칼자국 한번 한번에 모두 정성을 다한 Guitar - 이런 경우를 진정한 Hand Made Guitar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뜻 보기엔 값싼기타도 고급 외제악기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훌륭한 명기의 외모를 본떠서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겉보기엔 투박한 악기가 더 훌륭한 악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관상의 화려함 보다는 꼼꼼하고 자세하게 부분부분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1.우선 나무가 원목인지 무늬목(원목무늬의 합판)인지 구별하십시오.값싼 기계제품은 대부분 무늬목으로 만들어지며 수제품도 일반적으로 70만원대 이하의 악기는 앞판만 원목이고 옆판과 뒷판은 무늬목으로 만들어 집니다(환율상승으로인한 원자재값 상승). 그러나 원목이라해서 모두 합판보다 소리가 좋은것은 아니며 질이 떨어지는 원목을 사용할 경우엔 오히려 음질이 떨어지므로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앞판의 경우 시더(Ceder)와 스프르스(Spruce) 두 종류의 나무가 주로 사용되며,눈으로 보기에 결이 곧고 선명하며 빛깔이 고울수록 좋은나무 입니다. 옆'뒷판의 경우 아주 어두운 계통의 로즈우드 또는 하카란다등의 원목이나 무늬목이 사용됩니다. 빛깔이 어둡기 때문에 나무가 갈라진 곳이 없는지 잘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단,나무 본래의 특이한 무늬나 나무의 옹이자국은 문제삼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2.네크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는지 확인 하십시오.눈으로 보아서 휘어져 보일 정도라면 연주에 지장이 많습니다.
3.전체적으로 나무의 이음 부분들을 세심하게 관찰 하십시오.혹시 갈라져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나무와 나무의 이음부분들이 깨끗하고 정확하게 일치되어 있을수록 정성스럽게 만든 악기입니다.
4.공명통의 내부를 밝은 곳에서 눈여겨 보십시오.공명통 내부의 나무들이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해서 전혀 다듬어지지 않았거나,지저분하다면 만든 사람의 정성이 없는 악기겠지요?
5.헤드머쉰을 돌릴때 너무 빡빡하거나 겉돈다든지,줄을 퉁겼을때 치르르하는 떨리는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확인 하십시오.
6.네크의 두께가 너무 두껍거나 얇아도 좋지 않습니다.평소에 연주하기 편한 기타의 네크두께를 기억해 두십시오.
초보자의 경우 네크가 얇을수록 편안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얇아도 좋지 않다는 것은 후에 스스로 알게 됩니다(기계품은 특히 네크를 얇게 만듭니다).
7.기타의 무게를 가지고 좋고 나쁨을 결정지으려는 경우도 많은데 어리석은 판단입니다.제작가의 제작방식에따라,나무의 무게에따라 얼마든지 무게는 차이가 있습니다.명기의 경우도 악기의 무게는 천차만별입니다.다만 현재의 세계적인 추세는 가벼운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타의 기원을 BC 3700년 경으로 보고 있다. 이 시대의 이집트 왕묘의 벽화에 기타를 닮은 발현악기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에 그 근거를 둔다. 사가에 따라서는 BC 1400년 경의 유적에서 발견된 네페르(Nefer), 혹은 오오드(Oud)로 불리우는 악기를 기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이 악기가 이미 기타의 중요한 특징으로 지적된 fret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악기들은 다른 나라들로 파급되어 AD 8C경에는 아라비아 류트(arabia lute)로 불리우는 하나의 완전한 악기로 완성된다. 이것이 711년 사라센의 스페인 침공과 더불어 스페인에 도입된다. 그런데, 그 당시의 스페인에는 이미 라틴풍의 기타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악기는 고대 그리이스의 키타라(Kithara)(註1)가 발전한 것으로 로마인에 거쳐 전래되었다. 이상의 두 악기(Arabia Lute, 라틴풍의 기타)가 근대 기타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이들이 통일, 개량되어 전 유럽에 보급되었던 것이다.
(註1) 키타라: 고대 그리이스의 발현악기 나무로 만든 공명통과 2개의 팔과 횡목으로 되어 있으며 현의 수효는 5개(BC 8C), 7개(BC 7C), 11개(BC 5C)등이 있다. 지판은 없으나 현의 아래끝을 눌러서 음, 음, 1음을 울릴 수 있다.
16 - 18C 전반 이 시대에 있어서 비엘라, 류트가 널리 통용된다. 비엘라는 스페인에서 주로 이용되던 악기로, 위에서 나왔던 '라틴풍의 기타'가 개량 발전된 것이다. 이 악기는 현재의 기타와 비슷하게 허리가 들어갔고,가표면판은 평평했으며, 네크가 짧은 4선 악기였다. 류트는 유럽대륙에 주로 이용되었다. 이는 아라비아류트(註2)가 발전한 것이다. 스페인의 비엘라는 16C 후반에, 유럽대륙의 류트는 17C초반에 이르러 점차 쇠퇴하는데 그 원인은 당시 출현한 바이올린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비센테 에스피넬과 환 칼로스아마트 등은 악기를 보다 합리적으로 개량시켰다. 에스피넬은 5현 가타를 확립시켰고, 또 아마트는 이 기타를 스페인 전역에 보급하였으며 조율도 현재와 별차이없이 확정시켰다. 17C의 대표적 인물로는 프란시스코 코르베타(F. Corbetta), 가스파르 산스(G. Sans), 로베르트 데 비제(R. de Vise)등이다. 특히 코르베타는 스페인 기타를 전 유럽에 보급하였다.
(註2) 아라비아류트: 이슬람의 스페인 침공 때 전래된 후 발전한 것으로 타원형의 공명통이 있고 여기에 연결된 네크에 평행으로 이어진 줄을 퉁겨 소리를 낸다. 16-7C 유럽에서 사용되던 류트는, 줄감개집이 지판 뒷쪽으로 구부려져 있고 앞판에 울림구멍이 있고 복현이며 프렛이 있다.
18C 후반 - 19C 전반
18C 후반에 여섯줄의 기타가 생겨났다. 이 시대는 기타의 황금기라고 할 만큼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나왔다. 그 중 특히 페르난드 소르(F. Sor)는 많은 명작을 남김으로써, <기타의 베에토벤>으로 불리운다. 그의 작품 중 [오페라 마적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대 독주곡], op.22와 25의 소나타, 미뉴에트집 등은 걸작으로 평가되며, 그의 연습곡집은 음악적, 교육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는 손톱으로 줄을 퉁기지 않고 손가락 끝의 실로 줄을 퉁기는 주법을 사용하였는데, 이 것으로 실내악에 적합한 기타의 특징이 잘 나타나게 되었다. 이 시대 기타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으로 마우로 줄리아니(Giuliani, Mauro)가 있다. 이탈리아 기타 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줄리아니는, 당시 런던에서 발간된 잡지이름이 그의 이름을 딴 '줄리아니아드'였을 정도로 연주자로서 명성을 누렸다. 그는 연주뿐아니라 작곡에서도 정력가였다. 작품번호가 붙은 150편의 작품과 작품번호가 없는 70편을 비롯해 많은 곡을 남겼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기타협주곡 작품30번 A장조]로서 잘 정제된 합리성, 균형미를 나타낸다. 그외에도 디오니소스 아구아도(D. Aguado), 페르난도 카룰리 (F. Carulli),가 마테오 카르캇시(M. Carcassi)등 처음 기타에 입문한 사람들이 금방 접하게 되는 연습곡집]의 저자들이 있다.
19C 중 - 후기
18C에 줄리아니, 아구아도, 소르, 카룰리 등의 출현으로 황금기를 누렸던 기타 음악은 19C후반에 접어들며 너무나 일반화되어 고도의 예술성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춤과 노래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또 기타 음악의 황금기였던 18C에서도 대부분의 가치있는 작품은 연주가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만든 작품들이었다. 이것은 19C후기부터 현재까지 기타를 연주하지 못하는 유명한 작곡가들이 guitar곡을 작곡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현대 기타 음악의 개척자'라 불리우는 프란시스코 타레가 (Francisco Trrega)는 이러한 어려움들의 해결점을 제시하며, 현대에 기타가 하나의 연주악기로서의 위치까지 나아가는데 기반을 형성하였다. 그는 여러 다른 각도에서 주법과 소리를 연구하여 기타가 지닌 많은 가능성을 캐내었다. 그에 의하여 기타는 멜로디와 화음을 보다 입체적으로 구사하는 한편, 보다 색감있는 표현도 가능하게 되었을 뿐더러 왼손의 운지법과 오른손의 탄현법에 개혁을 이룩하였다. 그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카프리초 아라베(Capricho arabe)], [단자 모라(Danza mora)]는 귀중한 기타의 명곡들이다. 타레가는 단지 작곡에 그치지 않고 많은 다른 악기를 위한 곡들을 기타 연주용으로 편곡하여 기타 레퍼터리의 영역을 넓혔다. 그 외에도 나폴레온 코스트, 요한 카스파르, 안토니오 카노 등의 노력으로 기타 음악은 하나의 예술로서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현대
19C의 기타역사에서 프란시스코 타레가를 빼놓을 수 없듯이, 현대의 기타역사에서 안드레스 세고비아 (Segovia, Andres)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오늘날 기타를 콘서트홀 무대까지 끌어 올린 현대 기타의 은인이다. 타레가를 현대 기타음악의 개척자라면 세고비아는 그 완성자라고 할 수 있다. 세고비아는 기타주법 - 특히 오른손 주법 - 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차원높은 예술성이 담긴 연주로 고전 음악을 소화해 기타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20C에 들어와 기타음악의 르네상스를 불러온 세고비아의 업적은 그의 예술성이 담긴 연주뿐만 아니라 디아즈(Alirio Diaz), 길리아(Oscar Ghilia), 윌리엄즈 (John Williams)등 많은 제자를 길러낸 점에서도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