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학생들과 동요들은 그를 허 교수라고 불렸다. 그는
학식이 많고 저서도 많이 냈지만 그것들은 도리어 인생의
공허한 맛을 느끼게 했다. 그는 소년일 때 대학을 졸업하
면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 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해외에 나가고 싶었다. 그는 독일에서 유학하며 박사학위
를 얻었다. 그러자 그는 또 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 교수가 되고서는 인생이 더욱 무료하다고 느껴졌다.
왜냐하면 그는 인생이 단지 수십 년에 불과하고 눈 깜작
할 사이에 무로 변하며, 검은 칠을 관 하나가
뚜껑을 열고 그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그가 들어온 후
에는 뚜껑이 닫히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것임을 깊이 알
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귀와 복락이 다만 눈에 지나가는
뜬 구름에 불과하고 결국에는 죽음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았다. 모든 이들의 생활은 단지 세 번 배부르게
먹고, 한 번 쓰러지는 것에 불과하다. 곧 아침 밥을 먹은
후에는 점심을 먹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저녁 밥을 먹고
저녁 밥을 먹은 후에는 잤다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난다.
그와 같은 날이 하루하루 반복되고 해마다 계속 순환하다
정말로 무료해져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인생일 뿐이었
다.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다가 죽어서는 어디로 가
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 그는 학식은 아주 많았지
만 인생에 대하여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이 교수
는 어떤 일을 만나든지 항상 "허!"하며 탄식했다. 비참한
일을 만나면 자연히 "허!"라고 탄식했다. 그래서 모든 이들이
그를 "허 교수"라고 이름 지어 주었다. 어날 그는 동료와
아름다운 화원을 구경했다. 그곳의 풍경은 빼어나서 녹음
이 우거지고 향기로운 풀이 깔려서 정말로 흠잡을
것이 없었다. 동료는 허 교수에게 말했다. "이런 풍경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허"라고 할 만한 곳이 없군" 사면
을 둘러보니 정말로 아름답고 나쁜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 생각해 보더니 또 "허!"라고 탄식했다
동료는 "그래도 탄식할 만한 곳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교수는 "모든 것이 다 좋지만 이 좋은 풍경도 오래가지는
못해!"라고 대답했다. "허!"친구여! 주님이 없으면 모든
것이 공허하고 주님이 있으면 공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