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경이 참 멋지네요. 함께 감상해 볼까요?

***<여운이 남는 글> 과자 한 봉지 *** 어느 여인이 비행기를 기다리다가
매점에서 잡지 한권과 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왔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대합실에 앉아 잡지책을 넘기고 있었다.
잠시 뒤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옆을 쳐다보았다. 옆에 앉은 어떤 신사가
방금 자기가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랐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자기도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그 남자는 너무도 태연 했고, 자연스러웠다.
여자가 하나 집어 먹으면 자기도 하나 집어
입에 넣는 것이었다. 서로 계속 그렇게
하나씩 집어먹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참 우스운 광경이었다.
이제 과자가 딱 하나 남게 되었다.
그 남자가 그 마지막 과자를 집어 들었다.
과자가 이제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절반으로 쪼개어서는 절반을 봉지에
다시 올려놓고 절반은 자기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씽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상에 저런 철판 깐 낯짝도 다 있담.
능글맞게 웃기까지 하면서,
어휴 저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여인은 몹시 불쾌하여 한동안
헝클어진 호흡을 고르며 앉아 있었다.
잠시 뒤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그 남자의 뻔뻔스럽고 무례한 모습이
아른거려 기분이 언짢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안경을 닦기 위해 휴지를 꺼내려고
종이가방을 열었는데 그 속에 자기가 샀던
과자가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열심히 집어 먹은 과자는
그 남자의 것이었다.
남의 집에 널어둔 빨래를 보고
매일 험담하는 사람이 있었다.
'저 집은 왜 옷을 깨끗하게 빨지 못하누.
빨았다는 옷이 왜 저리 지저분하담.'
그러나 알고 보니
이웃집 빨래는 늘 깨끗했고,
자기 집 유리창이 항상 더러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 잘못을 모르고 남을 탓하기 쉽다.
나 자신을 항상
먼저 살피는 현명함으로
오늘 하루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