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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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고백

글/생명강가(2012.9.9)




장성 삼계에서부터 흐르는

고막원천 따라 돌아

널부러진 평원이 펼쳐지니

그곳에 핀 한 송이 수선화는

아무도 관심치 않네.


사론의 땅 함평 천지에

이제 늙은 몸 되어

조그만 셋집에 거하다보니

이름모를 들꽃이 이웃이요

밤이슬이 친구로다.


멀리 불갑산 골짜기에

백합화는 피었을까?

가시밭길이 가로막혀

마음은 원이로되 가보지는 못하고

푸른 하늘에 빗물만 흐른다.



이슬이 내려


2013-03-19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http://blog.chch.kr/mdhsk2545/45813.html

이슬이 내려

글/생명강가(2012.9.7)




사론의 수선화는

멸시받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골짜기의 백합화는

비록 숨겨져 있을지라도

가시나무 가운데 꽃을 피운다.


레바논의 백향목은

뿌리가 박히고 가지가 퍼져

그 향기는 달콤하게 몸에 배이고


올리브나무는 자라

열매 맺음으로 광채를 내며

그 기름은 만인의 존귀함을 더한다.


포도나무에는 꽃이 피어

눈에 띄지 않게 열매 맺으므로

명성 있는 포도주를 내고


곡식들은 풍성을 가져오며

푸른 잣나무에서는

이제 그 열매를 얻으리라.



바늘과 실


2013-03-19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http://blog.chch.kr/mdhsk2545/45812.html

바늘과 실

글/생명강가(2012.9.1)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

당신은 불을 거친 강한 분이요

흠이 없는 올곧은 분이라

그 예리함으로 날 구원했네.


당신이 나를 사랑함은

바람을 닮은 부드러운 솜털 잡아

목적을 두고 함께 엮으니

질기고 강한 당신의 연인됨이라


당신이 신음과 고통 속에

손발과 옆구리에 구멍이 난 것은

나를 연결시키기 위함일세.

나는 나는 그 고리 사랑하네.


내겐 자유가 필요치 않으니

그분이 가는 곳에 나도 가고

그분이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며

그분의 자유를 만끽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