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실
글/생명강가(2012.9.1)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
당신은 불을 거친 강한 분이요
흠이 없는 올곧은 분이라
그 예리함으로 날 구원했네.
당신이 나를 사랑함은
바람을 닮은 부드러운 솜털 잡아
목적을 두고 함께 엮으니
질기고 강한 당신의 연인됨이라
당신이 신음과 고통 속에
손발과 옆구리에 구멍이 난 것은
나를 연결시키기 위함일세.
나는 나는 그 고리 사랑하네.
내겐 자유가 필요치 않으니
그분이 가는 곳에 나도 가고
그분이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며
그분의 자유를 만끽함이라
솔로몬의 아가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꿰미로 아름답구나.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기슭에 누운 무리염소 같구나.
나의 사랑 너는 순전히 어여뻐서 아무 흠이 없구나.
나의 신부야,
너는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하고
레바논에서부터 나와 함께 가자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
나의 완전한 자야 문 열어 다고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들에서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여라
개구리의 꿈
글/생명강가(2012.8.24)
물줄기 수시로 쏟아지며
맨 몸으로 수건만 감고 다니는
그곳이 궁금하여
개구리 한 마리 들어왔네.
바닥은 황금색 광장
사방의 벽은 백옥으로 치장되고
깨끗한 물줄기의 수조는
누가 빗어 만들었나
밤도 낮 같은 빛
크고 투명한 유리거울에 비친
정방형 천장도 아름답지만
개구리는 이내 풀밭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