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글/생명강가(2012.8.24)
한밤중 소낙비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깬다.
내 영혼을 씻기라도 하듯이
장대비가 쏟아진다.
어젯밤 독항아리에 빠진
개구리 한 마리를 생각하니
이 장대비가 아침까지 계속 내려
그 독항아리에 가득 찼으면
먹고 마시고 혼인하던
노아시대에 홍수가 임하였는데
이렇게 평안하고 안전만 해서야
어찌 주님을 맞을꼬!
작은 들창문을 닫으며
어딘가 목마른 사람들을 생각하여
근신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무릎을 꿇는다.
개구리와 독항아리
글/생명강가(2012.8.23)
크고 둥근 독항아리
땅에 묻고 겨울 날 때
조석으로 뚜껑 열리는 소리
무언가를 퍼내가네
그 독항아리 옆에서
긴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
그 항아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고 궁금하다.
장대비가 세차게 내리던
한 여름의 어느 날 오후
독항아리의 뚜껑은 열려있고
개구리 한 마리가 논다.
호기심에 나도 뛰어드니
개구리는 간 곳 없고
독 안에 든 쥐가 되어 하늘을 보니
서글프고 서글프다.
교회 건축
글/생명강가(2012.8.18)
교회를 건축한다는 것은
구약의 성전 건축에서 예표하듯
그 모든 요소가 그리스도이며
또한 그분이 직접 건축하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주님을 버렸고
야생올리브인 우리가 접붙임 받아
생명 안에서 그분과 연합되었고
표현에서 그분의 몸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믿는 이들인 산돌들
성전을 건축할 재료들이 되어
생명이 자람으로써 점점 건축하니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입니다.
물질적인 성전은 그림자이고
각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써
모두다 기능을 발휘할 때에
이것이 참다운 교회 건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