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함평으로 이주한 정용진, 채원식형제님 가정으로
전남권 인근의 형제자매님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주여! 이주한 두 가정을 축복하소서!!
먼저, 채원식형제님의 이주를 결심했던 동기를 시작으로
자매님과 함께 30복음확산을 계기로 기꺼이 헌신하였습니다.
정용진형제님 가정도 이주에 대한 교통만 나오면 힘이 나더라나? *^^*
여기에는 두 송자매님들의 내조가 큰 역할을 했었던 듯..
두 가정은 이사하던 날 함평 이주에 대한 찬송시를 써서
어떤 곡에 맞춰 찬송을 하였습니다.
감동! 감동!
이주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닌
주님의 갈망을 위하여 순종하는 것이 참다운 이주랍니다.
각지 교회의 형제님들의 격려의 말씀을 들으며
이주는 개인적인 일이 아닌 몸의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호남땅에서 마지막 지방교회가 세워지는 날
우리는 그 땅끝일지 모르는 북한으로 진군하기로 입을 모았습니다.
2월 19일 주일날 아침
함평에는 아마도 마지막 눈이 내렸을 것입니다.
밀재고개 입구의 소나무도 한층 운치가 있습니다.
함평자매님 집 입구에도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저기 우리 자매님 집
눈속에 숨어서 우리 자매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영광교회 당카(예수님 태운 당나귀) 앞에서
집회시간 늦더라도, 이 설경을 놓힐소냐?
정겨운 함평의 마지막 눈소식이었습니다. *^^*
굿바이 동장군
어젯밤 영광으로 집회 다녀오는 길에
20미터 간격으로 폭설이 흩뿌려지다 멈추기를 반복하더군요..
그것은 마치 꽃샘 추위를 남기려던 동장군이
너무 깊이 잠이 들어.. 깨어나 보니,
어이쿠! 천지의 주재자님께 혼날 것을 생각하니
눈 포대도 제대로 묶지 않고서.. 대충 짐을 챙겨 헐레벌떡 뛰어가며
흘리는 눈이라 생각했습니다.
정말 동장군이 그렇게 손살같이 도망쳤을까?..
신작로에 트럭 한 대 지나면 뿌연 먼지를 날리듯..
오늘 아침까지 실눈 같은 뿌연 눈가루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손을 호호 불며 지독히 춥게만 느껴지던 겨울이..
동장군과 함께 이렇게 떠나 가는가 봅니다..
왠일인지 못내 아쉬워하며 떠나가는 동장군이..
지난날 매서웠던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내게서 연민의 정까지 드는 것은.. 무슨 일일까요?..
우리네 삶 속에 아주 많이 아팠던 기억들..
그러나 우리 안에는 새 봄같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분이 참된 소망이시기에 우리는 지금..
모든 어려움을 인내하면서 살아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과 함께 원수 마귀를 영원히 쫓아낼 그날을 생각하며..
차분하게.. 이 봄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