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글/생명강가(2010.6.26)
형제가 터미널에 섰고
휑한 이마가 한 눈에 띤다.
방울 같은 눈망울이 선하고
하나가 둘, 둘은 하나가 된다.
지체가 있어 평안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면서도
있어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은
너는 나, 나는 네가 되어 설까?
산을 오르며 선포하고
기다란 산책로서 춤추며
큰소리로 마주보고 웃으니
우리는 서로 그림자였구나.
나 혼자서는 외로워서
둘이서 동역하여 길을 찾으니
장성 오가는 머나먼 길도
지체 있어 행복하다.
석양
글/생명강가(2010.6.3)
눈가에 붉은 빛 비쳐
고개를 들어보니
서쪽 하늘에 붉은 석양
창틈으로 들여다 본다.
어찌 그곳에 머물러
불타오르고 있는지
바라보기 계면스러워
가슴만 두근거린다.
사랑하는 신부를 찾아
작은 산들을 뛰어 온
노루와 사슴 같이
사랑의 열정 뿜어내고
눈 깜박할 새에
산 너머로 기울어버린
그 석양 머물던 창에는
어둠이 묻어져온다.
결혼
글/생명강가(2010.5.29)
바늘에 실 따라가듯이
꼭 붙잡고 따라 가소서
형제님 가는 길목마다
자매님 손길로 수 놓으소서
지개 받히는 지팡이 되어
무거운 짐질 때 의지 되소서
형제님 분량 감당할 때마다
자매님은 돕는 배필 되소서
오동나무 활처럼 휘어져
온 땅에 형제님 사역할 때
자매님은 거문고 줄이 되어
아름다운 소리 발 하소서
그리스도와 교회가 사랑하듯
경건의 비밀이루소서
형제님 이기는 자 되는 날
자매님은 면류관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