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
글/생명강가(2009.9.26)
영광교회에는 보석들의 으뜸이라 할 만큼
다이아몬드처럼 빼어나게 아름답고
맏딸 노릇을 잘 하는 견고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자매님 댁에서는 농사일을 하시지만
자매님은 또한 법성포의 굴비 엮는 전문가로서
수년간 수입이 괜찮은 그 일에 틈틈이 종사하시면서
무슨 일에나 특출하신 자매님을 교회서는
다이아자매님이라고 부릅니다.
자매님의 남편은 매우 너그러우신 분이시고
자매님을 따라 가끔씩 집회소에도 오시는
이미 구원받은 형제님이십니다.
자매님 댁에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날에는
어김없이 참석하여 함께 하시길 기뻐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기도를 시작할 무렵부터
흑암의 세력들은 이제 그들의 날이 다한 것을 알고,
필사적으로 봉사자 가정의 약점을 공격하며
결국 심방도 마음대로 못하도록 묶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사나흘 전부터 나는
기도를 바꾸어 다른 봉사자를 영광에 세워 주시던지
아니면 우리 형제자매님들을 강화해 주셔서
자기의 남편이나 아내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합당한 일군으로 세워 주시기를 구했습니다.
한동안 추석 명절 때 납품할 굴비 때문에
거의 집회를 등한히 한 자매님께서 어제서야
겨우 틈을 내어 소그룹집회에 참석하셨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서 자매님은 특별한 교통을 하셨는데,
정확히 사나흘 전 새벽에 갑자기 마당 앞 동쪽 대문 쪽에서
천둥을 치는 것 같은 우뢰소리가 들렸는데
사람의 음성 같기도 하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상한 소리에 두려워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하다
다시 잠이 들려는데 또다시 동일한 소리에 놀라 일어나서
한참 동안을 주님께 꿇어 엎드려 있었답니다.
자매님은 남편을 깨워 그 소리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남편은 전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하셔서
아무래도 내가 죽을려나 보다고 말했답니다.
너무 피곤해서 헛소리를 들은 것일 거라며
일축하는 남편의 말에도 위안이 안 되고
너무나 분명하고 두려운 그 소리가 무엇인지
며칠 동안 잠시도 잊을 수가 없었답니다.
자매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본래 꿈 해몽에 일가견이 있던 나로서는
내가 느낀 대로 곧바로 대답을 해 드렸습니다.
동편은 해 뜨는 곳으로서 주님의 영광이 있고
동편 성전 문에서부터 생명수가 흐르는 것을 볼 때
앞으로 생명의 역사나 행정을 수행하실 것이며
무섭고 두려운 것은 우리의 천연적인 생활보다는
하나님을 더 경외하라는 뜻이며,
두 번 연속 그 소리를 들려준 것은 그것을 꼭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결심이시라고 말해 드렸습니다.
항시 집회 때마다 피곤하여 잘 졸던 자매님은
어제는 집회 내내 눈빛이 더욱 초롱초롱 하시며
올해 다섯 명의 기도명단에 끼여 있는 남편을 위해
더욱 깨어 생활하시겠다고 하시면서
새롭게 다짐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그 천둥소리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아멘.
디지털 카메라
글/생명강가(2009.9.2)
요즘 어느 집이나 카메라 한두 대씩 없는 집이 없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카메라의 종류와 크기별로 그 안에 들어가는
필름도 여러 가지 규격의 필름종류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코닥이나 후지필름이란 단어도
이젠 아련한 추억의 한 귀퉁이로 사라져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 나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지만 세상은 필름 없는
디지털 카메라시대가 진작부터 도래하였습니다.
나는 옛 카메라에 대한 애착 때문인지
고지식할 만큼 변화하는 시대를 쫒아가기 벅찬
성격 탓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카메라를 쓸 일이 있으면
구형의 상징인 필름을 사러 나갑니다.
둘째 아들 놈이 군에 가면서 아빠 생각해서
신형 핸드폰을 번호만 바꿔 물려주고 간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쓰지 말라는
영상 통화는커녕 벌써 일년이 다 지나는 지금까지도
카메라 작동 법을 배우기 번거로워 통화와 문자를 보내는
경우에만 겨우 사용하고 있습니다.
색상까지 야한 아들이 주고 간 핸드폰이
쉽게 친해질 것 같지는 않고 뭉툭하지만
사용이 간편했던 옛 핸드폰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2백 건만 넘게 되면 처음 것부터 자동으로
사람이 망각하는 것처럼 지워지는 것입니다.
육천 년 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필름 없는 카메라인
사람의 눈은 그 기간과 상관없이 영상을 선별해서
보관 정리하는 사람의 두뇌 기능과 함께
그 안에 간직된 다양한 사진들을 자유자재로 수납하므로
심지어 감정까지 섞여가며 설명해 주는
완벽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많은 카메라를 문명에 사용하는 인간으로서는
앞으로 육천 년을 더 걸려 개발을 한다고 해도
그러한 카메라를 개발해 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하나님을 무시하고 사는 사람들은
그 자체가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눈으로 사물을 느낄 수 있는
스크린 같은 것이 있어서 내장된 디지털 카메라 화면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주만큼 크게도 느껴지는
시각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시각을 통해서 순간순간 수많은 영상들이
두뇌 속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귀의 청각을 통해서도 한 순간에 수많은 소리들이
녹음되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늘의 이상을 보게 하시려고
그 시각을 주셨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숨을 쉬는 동안,
우리 눈에 흙이 들어가기까지는 끊임없이
이 카메라는 작동할 것입니다.
그 본 것이 무엇이고, 그 안에 영상으로 보관된
사진들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과 행동은 달라질 것입니다.
장차 우리가 그리스도 심판대에 설 때
각자가 행한 대로 보응을 받을 것인데
그 날에 하늘에 속한 사진들과 많은 녹음된 소리들,
그리고 우리의 생명 안에서의 반응들을 찾아내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지 마십시오.
오! 주님, 참으로 우리는 이 시대에
무엇을 보아야 하고 또 무슨 소리를 들어야 하며
또 어떤 반응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까?
대수롭게 생각하고 넘길 일이 아니라 마리아가 깨뜨린
나드 향의 옥합처럼 우리의 진정한 사랑과
헌신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 날엔 더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
술람미자매님
글/생명강가(2009.8.25)
교회의 건축은 은사로 하기보다는
교회에 대한 부담이 더 중요합니다.
교회에 필요가 있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인근 도시교회에 어쩌다 신중하게 지원 요청을 해 보면
일률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개척된 교회에 나가서 주일집회 분위기를 살리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두 명이 가는 것보다는
활력그룹이나 최소한 어떤 소그룹이 움직여
주님의 큰 축복을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때로는 그것도 합당하지만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 명이라도 좋으니 부담을 갖고 기도하며
수시로 전화로나마 서로 문안할 수 있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관심어린 동역입니다.
영광에는 술람미같은 자매님이 계십니다.
자매님은 교회의 개척멤버도 아니었고
나중에서야 교회로 찾아 오셔서 말씀 몇 구절의
교통을 나누고 곧바로 교회에 심겨졌습니다.
그분은 기도나 신언을 유창하게 하는
은사 있는 자매님도 아니었지만
오시자마자 교회에 대한 영적부담이 큰 자매님으로써
곧바로 교회의 기둥역할을 했습니다.
주일집회 애찬을 비롯하여 스스로
교회의 필요를 짊어지고 교회 일을 돌보므로
그동안 우리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영광교회가 어려울 때마다
잘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자매님의 이러한
숨은 손길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매님께는 아직 믿지 않는 남편이 계셔서
환경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었음으로 더욱
그 봉사가 주님보시기에 값진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남편이 강하게 핍박하시므로
우리는 이번 기회에 그분을 꼭 얻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약한 한 무리이지만
우리의 믿음의 기도는 아무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자매님뿐만 아니라
온 교회가 강한 전사로서 연단 받고 있습니다.
나는 솔로몬과 술람미의 사랑을
낭만적인 사랑의 이야기로만 여겼는데
그 이면에는 자신의 부족과 주변 환경의
수많은 방해를 극복하고 또 십자가를 통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깨달았습니다.
자매님께 시련은 있지만 최근에 얻은 이름
그 술람미처럼 변화되고 성숙해지시므로
그분의 사랑스러운 신부로 단장되는
아름다운 우리 자매님으로 거듭나시기를
우리 모두가 기대합니다.
“자매님, 자매님께는 솔로몬과 똑같이
변화되는 신성한 생명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