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가
글/생명강가(2010.3.25)
여기는 백운산 쌓고
저쪽엔 지리산 쌓고
그 사이 섬진강 흘려보내니
깨끗한 모래 언덕진
매화마을 잔치 열렸네.
매화 꽃송이 따라
꿀벌과 나비 모여들듯
상춘객은 향기에 취했나
밝게 투영된 웃음의 속에도
오호라 봄날이로다.
화개장터 분위기 따라서
녹차 한잔 마시고
개나리 핀 돌담길을 지나
쌍계사 오르는 계곡에 접어드니
여기가 천국인가 하였네.
겨우내 눈꽃 피고지더니
이름모를 가지마다
새 이파리 싹트기 전에
밋밋한 봄날은 싫어요
노랑 빨강 하양 터뜨렸네.
매화 핀 아침
글/생명강가(2010.3.25)
어두운 밤 지새고
봄비 내리는 아침 맞으니
백운산 작은 언덕에
연분홍 안개 피었네
우산 속에 숨어서
바위 틈새 돌아서 가니
명랑한 소녀들처럼
방울진 꽃들 웃는다.
지그시 눈 감고 다가가
가까이 얼굴 내미니
매화꽃송이 서로 시샘하듯
그 향기를 뿜어낸다.
바람아 불어 오라
이 동산의 정취 머금고
그리운 님 계신 곳 가거들랑
우리 사랑 누려보자
아기 새
글/생명강가(2010.3.15)
보금자리가 무너지고
험난한 벼랑으로 떨어질 때
신음하며 날개 짓 하며
낭떠러지 어두운 곳에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갈라진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목 축이고
새 힘 얻어 날아오르니
거기에 친구들 있어
주님을 사랑하였습니다.
어느덧 아기 새도 자라
짐승이 오르지 못하는 벼랑에
집 짓고 어미 새 되고 보니
그 보금자리 깨뜨릴때서야
어미의 마음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