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이형제 장가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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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이형제 장가가던 날

                                                              글/생명강가(2006.11.27)



어느 날 초등학교 방과 후에
윗동네 호랑이 할아버지가 주영이 책가방을

움켜쥐고 오셔서 당장 고구마 값을 변상하라며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사연인즉 주영이가 친구 두 명과 함께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할아버지 고구마 밭을 망쳐 놓았답니다.


모두가 배고프던 시절, 웃어넘길 수도 있으련만..
고구마 밭이랑 한 쪽 흙무더기만 파 헤쳤더라면 다행

이었을 것을..  어린 마음에 고구마가 나올 때까지

줄기마다 잡아 당겨 놓았나봅니다.^^
하는 수 없이 주영이 아버지가 다른 두 학생의

부모와 함께 고구마 값을 마련하여..

주영이 아버지가 대표로 호랑이 할아버지를 찾아가서

고구마 값을 치루고 또 한 번 허리를 굽혀 용서를 빌고

나서야 겨우 문제가 해결 되었답니다.


순진한 주영이가 이제 다시 학교 길에서

호랑이 할아버지를 만나면 죄인처럼 숨거나 두려워서

학교도 못가고 도망만 다녀야 할까요?
아니면 아버지 말을 믿고 이젠 당당히 학교에 가야 할까요?
주영이의 아버지였던 K형제님께서 복음을 전할 때마다 
단골로 사용하시던 예화 겸 실제 이야기였습니다.


그 주영이 형제가 어느덧 서른여섯 살 노총각이 되어
이제야 늦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죄 없는 아버지가 자기 죄 때문에 고구마 값을 대신 치뤘던
이야기가
의로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 값으로
우릴 구원하신 놀라운 사랑 이야기임을 알고부터..
그 일이 다시는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던 주영이 형제가
그 후
고등학교 학우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잘 성장해 주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도 주영이 형제가 하는 모든 일마다

다 축복해주시고 그 가정의 기둥처럼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11월 11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내 새마을회관에서
가까운 친지와 교우들을 모시고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김주영 형제!
앞으로도 부모님의 믿음을 본받아 부모님과 똑같은
또 하나의 믿음의 가정을 꾸미기를 기도합니다.
자비롭고 신실하신 주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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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서

                                             글/생명강가(2006.11.4)


나 ㅇㅇㅇ는 이 世上에서 마지막 生을 마감하면서..
남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간곡한 당부의 말을 남깁니다.
사람의 靈은 영원불멸하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人生을 마치면
그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나 또한 잠시 후면 성경대로 낙원에 이르러 안식할 것이며
그리고 잠시 후, 심판주로 오실 그 분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입니다.
나는 世上에서 주님을 살므로 시련들이 있었으나
내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성도와 함께
약속대로 유업을 얻을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의 날에 나의 몸이 부활하여 그 영광에까지
참여함을 확신합니다.


바라건대 나의 아내 된 자매와
아들 된 두 형제,
그리고 교회 형제자매들과 모든 친지들은
내가 걸어온 믿음의 길을 걷고 끝까지 주 편에 설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자기 人生은 스스로 각자가 책임지고 주 앞에 설 것이며
어느 누구를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각별히 당부합니다. 모든 부끄러운 삶은 벗어 버리고
진실로 주 앞에 나아가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부르고
영 안에서 주와 연합되는 생활을 사십시오.
人生의 참 지혜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들, 그리고 모든 친지님들
내 육신은 이제 흙으로 돌아가리니 내가 잠들거든 시신은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 산79번지에 소재한 가족 묘지에 묻어 주십시오.

비로소 나의 모든 소욕은 끝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까 합니다.
모든 장례 절차는 교회에 일임합니다..

부활을 바라보는 우리에겐 슬픔은 잊고 소망 가운데 기다림이 마땅합니다.
음식도 넉넉히 준비하고 기쁨으로 찬송하므로 영원한 하나님의 가족들로서
주님의 충만한 공급이 있으시길 소망합니다.


남은 재산은 ㅇㅇ사회복지시설에 헌납합니다.
人生은 赤身으로 왔다가 赤身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불의한 재물로 인하여 근심하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나의아내

당신은 내가 일하던 복지원에 남아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이 땅에 교회들이 강건하게 건축되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주세요.
그러나 주님의 평강을 따라 당신이 선택하기 바라오.


그리고 아들들아!

너희에겐 최소한의 결혼 자금을 어머니께 남겨 두노니..
이후에는 주님을 의지하고 너희 앞 길을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
사시고 참되신 주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리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 :28)


사랑하는 아내와 내 아들들아!.. 건투를 빈다.. 잘 이겨다오!..
나와 함께 달음질을 잘하던 교회안의 모든 지체들..

잊을 수 없는 동역자들과 사랑하는 성도들, 나를 아껴주던 친지들..

다시 주님 앞에서 만날 그날을 기대합니다.


"나도 또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죽노라!"


                          2006.    11.    3.

                                                           주안에서  ㅇㅇㅇ 형제씀



물 조금 떡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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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조금, 떡 조금’

글/생명강가(2006. 10. 20)





장성교회에서는 요즘 금요일마다 소그룹 실행을 시작해서

각 가정마다 돌아가며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한 교회 한 소그룹뿐이지만요^^)


어느 날 교회의 간증 선포와 확산의 부담을 가지고

광주에서 이사 오신 노자매님 댁에서 집회차례가 되었는데

시골 집 마루 끝 좁은 단간 방에 홀로 사시는 자매님 댁에서

20여명의 성도들이 올 텐데 모두 함께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날씨가 선선한 때인지라

집 마당에 평상을 펴고 여기저기 모여 앉아

모든 식구가 다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상다리가 휠 정도로 풍성한 저녁 애찬이었음에도

자매님 하시는 말씀이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세요"하시며 미안해합니다.


노자매님의 그 말을 듣다보니 불현듯

창세기18장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부지중에 천사들과 하나님을 대접한 아브라함이 생각났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보자 장막 문에서 달려 나가

몸을 땅에 굽혀 영접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물 조금 떡 조금' 준비 할 터이니

잠시 쉬어가시라고 간청을 합니다.

그들이 허락하자 그는 세 스아(1스아는 7.3리터)가 넘는 떡을 하고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그들 앞에 버터와 우유와 요리한 송아지를 풍성히 차려놓습니다.


아무튼 그 성경을 자세히 읽다 보면

아브라함은 뭐가 그리 좋은지

'속히 고운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급히 장막에 들어가'라는 글들을 볼 때

손님맞이가 어지간히도 기쁜가봅니다. ^^


요즘 대학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이주와 열린 가정 헌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때 무심코 우리속의 느낌만을 따라 헌신한다면

오래지 않아 마음이 변하게 되고

그러한 헌신이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일 뿐 아니라

열린 가정의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르고 손 대접하길 본받는다면

우리의 헌신은 항상 새롭고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아멘.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