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좋아
글/생명강가(2009.2.20)
하나가 좋아 아담을 창조하시고
둘이 좋아 하와를 지으셨건만
다시 하나가 좋아
한 몸을 이루었습니다.
하나가 좋아 하나님이시고
셋이 좋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시지만
다시 하나가 좋아
삼일성으로 영원히 존재하십니다.
하나가 좋아 만유의 머리되신 주님
넷이 좋아 삼일하나님에 몸을 더하시고
다시 하나가 좋아
한 새사람을 이루었습니다.
하나가 좋아 한 알의 밀이신 독생자
여럿이 좋아 많은 밀을 산출하신 맏아들
다시 하나가 좋아
한 떡이 되었답니다.
상고대
생명강가(2008.12.18)
초목에 내리는 하얀 서리를
상고대라 하던가요.
온 산천이 눈이 오듯 변했네요.
사랑하는 당신도
한그루의 나무가 되었나요?
그렇게 황망한 모습으로
상고대를 지셨나요?
당신과 함께 하는 동안은
어떤 고난도 견디련만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이제 무슨 낙이 있으리오.
상고대가 된 나무도
봄이 되면 새움 돋으련만
한 번 가는 인생은
다시 올 수는 없나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부활했다고 하니
그럴 수만 있다면
내가 무엇을 주저 하겠어요.
서러움이 복 바쳐
아무리 울며 발버둥쳐 봐도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 없는 공허한 마음에
자꾸 눈물만 흐르네요.
한 가지 소망은
거짓말처럼 믿어지지 않지만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와
부활을 믿어보는 것이에요.
최영숙자매님의 시동생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날에
믿지 않는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며..
첫 눈 속 텐트
글/생명강가(2008.11.19)
소낙비 없이 지나간 여름
하나님께 감사 추수 거두었지만
진눈깨비라도 반가우니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오.
어제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처럼
종일 흐리다 개였다를 반복하더니
새벽 창틀에 배시시 하고
하얀 눈꽃들 내 방을 넘본다.
반가운 마음에 문 열고 만져주니
못 견디게 간지러워 눈물까지 흐르네.
지붕과 장독에도 하얗고
신작로와 논밭에도 온통 순백세상!
참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
깨끗한 이곳에 무슨 발자국 남길까?
에라! 눈밭에 텐트를 치고서
그리스도의 편지나 써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