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 때쯤(1절) 소돔에 도착한 두 천사는

새벽 동틀 때(15절)가 이르러서야

롯과 그의 아내 그리고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인도하여 내었으니

그것은 여호와의 인자하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왜 하나님은 밤이 맞도록

소돔의 심판을 보류하시며 기다리고 계셨을까요?

그것은 천사들이 롯에게 이른 말에서

그 연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12절)

또 한 가지 이유는

밤으로 예표되는 사단의 때(계12:12)가 끝나는

새벽 즈음, 즉 예수님께서 돌아오실 때,

이 세상을 심판하실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도 소돔의 상황보다 결코

나은 것이 없으므로 이 경고의 본을 따라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롬13:11-12).

천사들이 롯의 일행을 밖으로 이끌며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17절)고 경고 하였으나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기둥이

되었더라’고 말합니다(26절).

뒤를 돌아보았다는 이 말에는

그녀의 마음에서 버리기 아까워하는 것들과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으며,

사람 속의 느낌을 얼마나 잘 나타내고 있는지!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것은

그녀가 멸망했다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잃고

하나님의 손에 쓸모가 없어지고

수치의 표상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누가복음 17장 32절에서

주님은 “롯의 처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비록 우리가 구원은 받았어도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롯의 아내처럼

수치를 당할 수 있음을 경고하셨습니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땅에도

거름에도 쓸데없어 내버리게 됩니다(눅14:34-35).

구원은 받았으나 실패한 믿는 이는

천년왕국의 바깥 어두운 곳에서 슬피 울며

후회할 것입니다(마25:30).

날이 저물 때에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영접하였으나

그들은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롯이 간청하므로 할 수없이

그의 집으로 들어가 롯이 베푼 식탁에서

구워 만든 무교병을 먹었습니다.

소돔은 ‘사나운, 위험한'이란 뜻입니다.

이 지경에 날이 저물고 어둠이 드리운 것은

소돔 주민들의 절망적인 타락상과 부패를

시사해 주는 것이며, 한편 소돔 주민들에게

임할 극렬한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소돔은 더 이상 소망이 없는

고통의 도시가 되고 만 것입니다.

천사들이 롯의 집에 머물고 있을 때

소돔 사람들은 사방에서 몰려와

남색(男色)의 정욕을 만족시키려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그들을 언급했었고,

남색자들은 마치 영이 없는 것 같았으며

이성 없는 짐승과 같았습니다.

심지어 롯도 그 남색자들의 정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의 두 딸을 기꺼이

희생시키고자 했습니다.

이것은 롯의 도덕심도 형편없이

세상으로 마취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그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이

롯이 전한 소돔의 멸망 소식을 농담으로 여겼다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완악하여 구원의 복음을 멸시하므로

스스로 멸망의 길로 자초한 것을 의미합니다(14절).

의인 열 명이 없어 멸망하는 소돔의 현실은

마지막 때에 참된 믿음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뜻합니다(눅18:8).

롯과 그의 가족도 죄악의 도시 소돔과 함께

파멸되어야 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소돔에서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롯이 불쌍해서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중재하는 아브라함을 생각해서

구원하신 것입니다(29절).

여호와께서 하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시니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섰던 곳에 이르러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치솟음을 보았고

롯이 거하던 소돔은 이렇게 멸망했습니다.

17. 손님 대접(창18:1-15)

아브라함이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서

눈을 들어 본즉 어떤 사람들 셋이

맞은편에 서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보자 곧장 장막에서 달려 나가

그들을 자신의 장막으로 영접하였습니다.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옵시고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이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아브라함은 첫 눈에 그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주’라 칭하며

경건히 그 앞에 엎드렸던 것입니다.

이에 그들이 허락하자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에 들어가 사라에게 이르되

하나님께 발 씻으실 물을 드렸을 뿐 아니라

또한 풍성한 음식을 공급해 드렸는데

그것은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반죽하여 만든 떡과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와 버터와 우유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준비하여 드린

발 씻을 물은 그분의 신성함을 위한 것이었고

풍성한 음식은 그분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경에서 고운 가루 세 스아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음식이 되시기 위해

떡으로 구워지는 고운 밀가루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또한 아브라함은 기름진 송아지를 준비했는데

누가복음 15장 23절에서 탕자를 먹인 살진 송아지처럼

이 송아지도 그리스도의 예표입니다.

또한 그는 버터와 우유로 하나님과 천사들을 섬겼습니다.

떡과 송아지와 버터와 우유는

모두 하나님과 사람에게 만족이 되는

만유를 포함한 그리스도의 풍성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과 달콤한 교통(교제) 안에 있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께로부터 두 계시,

즉 이삭의 출생(창18:9-15)과 소돔의 멸망에 대해

계시를 받았습니다(창18:16-21).

이삭의 출생은 그리스도와 관련되고,

소돔의 멸망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됩니다.

창세기 18장의 이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시고

죄는 나가야 함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