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35만원대 고성능 ‘베가 팝업노트’ 출시


유용한소식들 2014-11-20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http://blog.chch.kr/smartcom/53507.html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왜 저 가격에 저런 제품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제품이 실제로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팬택입니다. 지난 6~7월 팬택이 워크아웃부터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개발까지 다 끝내고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제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제품입니다. 이름은 ‘베가 팝업노트’입니다.vega_popup_01일단 이 스마트폰 역시 안드로이드니 하드웨어를 간단하게 살펴봅시다.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를 쓰고, 5.6인치, 1920×1080 해상도를 냅니다. 스냅드래곤805가 많이 쓰이고 있어서 스냅드래곤800이 구형 프로세서가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스냅드래곤800은 지금도 풀HD해상도의 플래그십 제품에 들어갈만한 성능으로는 뒤지지 않습니다. 1300만화소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 OIS가 더해졌습니다. 통신은 150Mbps를 쓰는 LTE-A입니다. 당시에는 통신사들이 막 발표한 225Mbps짜리 통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제품은 카테고리4 모뎀입니다. 그 이후로 안드로이드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천지개벽할 만큼 달라지지는 않았으니 성능에 대해서 의심할 이유는 없습니다. 팬택은 제품 이름에 특징을 담습니다. 큰 흐름으로 보면 올 초까지 나왔던 ‘베가 시크릿노트’의 뒤를 잇는 제품입니다. ‘팝업노트’라는 이름은 펜이 버튼 하나로 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지은 이름입니다. ‘펜을 꺼내는 게 뭐 어려운 일이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만든 이유는 이 펜 자체가 DMB 안테나로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여전히 뒷면에 손을 문질러 암호를 푸는 지문인식 센서를 넣었는데 분실 도난 방지 경보 기능을 넣어서 다른 살마이 스마트폰의 암호를 풀려고 하다가 실패하면 경고음을 울리기도 하고, 누가 스마트폰에 접근하려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지 기록하는 시큐리티 매니저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정해진 USIM을 빼면 아예 홈 화면으로 접근되지 않도록 하는 보안 기능도 들어갔습니다.vega_popup_02완전히 눈길을 끌만큼 최고의 하드웨어를 가진 제품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고성능·고급 제품군에 들어가고, 팬택이 항상 그렇듯 저가 제품이 아니라 모든 기술을 쏟아 부은 플래그십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값은 35만2천원입니다. SK텔레콤을 통해서 유통되는데 통신사 보조금이 더해지면 더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 SK텔레콤이 공식 지원금을 공개하진 않았는데 팬택이 월 8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최저 20만원 남짓한 값에 팔릴 듯 합니다. 비싸도 25만원 남짓 하겠네요. 팬택은 갑자기 왜 이 제품을 내놓은 것일까요? 공교롭게도 팬택은 내일 21일 매각 신청을 마감합니다. 몇몇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정도의 소식인데, 삼정KPMG는 입을 다물고 있고 팬택조차도 내용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매각과 제품 출시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을 짓기는 어렵습니다. 이 제품은 이미 6월 말부터 준비돼 있었습니다. 그 동안 생산되고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데, 지난 4월 워크아웃 이후로 팬택은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하지도, 따로 팔지도 못하게 되면서 자금이 묶였습니다. 현금이 없다는 것보다도 돈이 돌지 않는다는 것이 당장의 더 큰 일이었습니다. 판매처는 통신사 뿐인데 통신사는 더 이상 제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요. 다행히 이 베가 팝업노트를 통해 다시 팬택의 제품이 통신사에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용자금을 위해 원가를 위협할 만한 가격에 공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베가 아이언2′의 가격도 내렸습니다. 그렇게 나온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를 쓴 풀HD 스마트폰이 35만원입니다. 이 가격을 두고 거품이 빠졌다고 할 수도 있고, 재고처리 같은 이야기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제 값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절박함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버티는 상황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부분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간 대란을 통해 등떠밀리듯 꺼내놓아야 했던 판매장려금을 뺀 가격이 이 정도였던건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팬택에게는 늘 제품으로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그게 사업의 어려움이겠지요. 매각에 대한 결과는 당장 마감일에 공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속단할 수 없습니다. 이 가격이 계속해서 유지되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매각보다 다시 한번 독자생존의 길을 걸어야 할 수도 있는데 가격이 의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까요? “베가 팝업노트는 통신비 부담으로 프리미엄 노트 스마트폰 사용을 꺼리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마케팅본부 박창진 부사장의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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