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시기와 다툼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선한 뜻으로 전파합니다. 이 사람들은 내가 복음을 수호하기 위하여 세워졌다는 것을 알고, 사랑으로 전파합니다.(빌 1:15-16)

Some preach Christ  even because of envy and strife, and some also because of good will, These out of  love, knowing that  I am set for the defense of  the gospel.(Phil. 1:15-16)

빌립보서에 이르렀을 때 교회의 황폐함은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 바울은 1장에서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15절)라고 말한다. 이것은 우리에게 심지어 투기와 분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들이 그렇게 복음을 전파한 것은 사도를 반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바울이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쓸 때 교회는 이미 매우 혼란스럽게 되었다. 이미 사도 시대에 질투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 있었다. 1943년 일본인들은 나를 감옥에 가두고 심문하였는데 그들은 내게서 어떤 죄도 찾아내지 못했다. 어느 날 그들은 나를 감옥에서 데리고 나와 “왜 기독교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합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매우 깊이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나를 심문하는 사람이 이방인이고 중국을 침략한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나는 중국인을 좋지 않게 말할 수 없었다. 더구나 나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 사람들도 언젠가 교회 안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한 이방인에게 교회의 장단점을 더욱 말할 수 없었다. 이것은 대답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만약 내가 좋지 않게 대답하면 번거로운 일들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는 다만 마태복음 10장에서 말한 것처럼 관원 앞에서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성령을 의지하였다(18-20절). 그때 성령께서 내 안에서 내게 마땅히 해야 될 말씀을 주셨다. 나는 “무릇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질투합니다. 만약 당신이 상점을 열었다면 나도 상점을 열고, 당신이 천을 팔면 나도 천을 팔 것입니다.

 나는 나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도록 당신의 상점이 빨리 망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국 사람들은 동일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원수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일본인은 즉시 웃기 시작하였고 내 말에 동의를 표시하였다. 나는 다른 사람이 그르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내가 옳다고 말한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그에게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이유는 질투에서 나온 것이고, ‘동일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원수’라는 말을 알려 주고자 하였다. 당신의 상점이 장사가 잘 안되면 동일한 업종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할 것이고 또한 당신을 불쌍히 여길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상점이 돈을 많이 번다면 동일한 업종에 있는 사람들은 날마다 당신을 저주할 것이다. 이것은 비록 듣기에 그리 좋은 말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들은 이천 년 동안 계속 일어났다. 교회의 이러한 황폐한 상황이 빌립보서 1장에 있었다. 디모데전서는 황폐함에 관해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디모데후서는 거의 전적으로 황폐함을 말하고 있다. 다비(J. N. Darby)는 일찍이 신약 안에 있는 ‘후서’는 모두 교회의 황폐함을 말하고 있다고 단정 지어 말했다. 예를 들면 고린도후서, 디모데후서, 베드로후서 그리고 요한이서, 요한삼서 등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요한계시록 안에 있는 일곱 서신 중의 첫 번째 서신은 ‘에베소후서’라고 간주할 수 있다. 다비는 모든 후서가 교회의 황폐함을 말하고 있다고 여겼는데 이것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서신서 안에서 황폐한 상황을 언급하고 있는데 후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이 분명 전서보다 더욱 많다. (교회의 발자취, 제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