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넌 내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좋아해!


소셜미디어 2013-07-25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http://blog.chch.kr/smartcom/49458.html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휴대 전화기다. 통화나 메시징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한다면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웹서핑이나 게임, 그리고 SNS다. 특히 SNS는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일상, 감정 등을 쉽고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사랑받는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미투데이나 요즘 계정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SNS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친한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해 지금은 1인 미디어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또 무작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SNS 마케팅이라는 것까지 유행하고 있다. SNS 자체가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계속 진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너무 많은 정보를 내맡기고 있다

SNS 서비스가 진화하고,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막대한 양의 정보들이 SNS에 쌓이고 있다. SNS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지 은연 중 내 일상과 정치적 견해 등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요즘 SNS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필 기반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살펴보자. 페이스북에서 프로필 항목을 채우는 것은 물론 자유이다. 하지만 익명성을 굳이 유지하려는 이용자가 아닌 한 통상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의 실명과 출신학교, 졸업 연도와 직장,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애인 유무까지 채워 넣는다. 더불어 내가 어디에서 누구와 있었는지도 태그를 통해 표시한다.

페이스북의 다양한 호구조사 항목

페이스북의 다양한 호구조사 항목

질문해보자. 누군가 페친(페이스북 친구)을 가장해 내 페이스북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누군가는 내 기본 개인정보를 포함해 내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었고 또는 무엇을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남긴 여러 게시물을 종합하고 분석하면 나에 관한 정보를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나를 프로파일링하는 게 가능해진다.

SNS에 담긴 내 정보에 대한 권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SNS 기업에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가안보라는 미명으로 SNS에 담긴 개인 정보가 통째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게 프리즘 사건의 교훈이다.

SNS에서 프라이버시 감시 문제는 서비스 기업이 정책으로 보호하거나 기술적으로 중앙서버에 데이터를 남기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막을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아닌 다른 오픈 소스 형식의 SNS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된 SNS 서비스를 살펴보자.

분산형 SNS 서비스

1. 버디클라우드(Buddycloud)

버디클라우드(Buddycloud)는 개방형 프로토콜, 오픈 소스, 오픈 생태계를 지향한다. 중앙 집중형 모델이 아닌 각각의 서버를 실행하고 다른 사용자와 정보를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어할 수 있으며 다른 소셜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버디클라우드 상에서 다른 친구에게 접근할 수 있다.

버디클라우드는 오픈 소셜 생태계 마련을 위해 W3C, 모질라재단, XSF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개방형 프로토콜의 특징으로 단일 기업이 시스템을 제어하지 않기에 모든 소셜 생태계를 통합할 수 있다. 버디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오픈 소스 아파치 2.0 라이센스를 채택한다.

2. 디아스포라(Diaspora)

디아스포라(Diaspora)의 원어는 그리스어(διασπορ?)로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통제하에 소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사용자 각각의 서버를 구축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손쉽게 이용하려면 자신의 정보가 담길 로컬 서버를 선택하면 된다. 정보가 담기는 서버를 ‘팟’(Pod)이라고 칭한다.

조인디아스포라
디아스포라의 많은 팟(POD) 중 하나

diaspora

디아스포라 사용화면

디아스포라에서는 실명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확인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누구에게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사용자 데이터는 오로지 사용자의 것이며 다른 사용자에 사용될 수 없으며, 디아스포라 자체도 사용자 데이터를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애스펙트라는 기능으로 친구라 하더라도 자신이 공개할 정보 내용을 그룹별, 개인별로 달리 분류할 수 있다.

3. 로레아(Lorea)

로레아(Lorea)는 바스크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씨가 다양한 방법으로 뿌려지고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의 컴퓨터를 보안된 소셜 네트워크로 구성하려는 프로젝트이다. 로레아 그룹에 가입하여 프로젝트 참가 의도를 언급하고 자신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며 함께 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의 다양한 레이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용상 버그나, 디자인, 언어에 대한 오류 서버나 개발 등의 레이어가 있다. 로레아 프로젝트는 특정한 것(기업이든, 정치든, 이론이든)에 대한 지배구조에 대해 반대하는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생각에서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완전히 독립된 개인의 정보들이 통합되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4. 프렌디카(Friendica)

프렌디카(Friendica)는 기존 SNS 서비스의 개인 정보 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예를 들어 사용자나 사용자의 친구에게 원하지 않는 상업광고 등이 도달하는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진다. 프렌디카는 페이스북을 대체할 수 있는 분산된 소셜 플랫폼 개발자들의 컨소시엄이다.

현재 프렌디카는 세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주력 소셜 플랫폼인 프렌디카와 차세대 통신 플랫폼인 레드 프로젝트. 그리고 세계에 더 많은 분산 서버를 구축하기 위한 프렌디카 디렉토리 프로젝트다. 프렌디카는 개인 호스팅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5. 그누 소셜 (GNU Social)

연재 첫 글에서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소개하며 언급하였던 그누(GNU) 프로젝트에서도 오픈 소스 방식의 소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누 소셜(GNU Social) 이라고 하며 위에서 언급한 프렌디카와 마찬가지로 개인 호스팅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의 분산된 소셜 네트워크이다. 자신의 정보 공개에 대해 서버에 그 권한을 설정할 수 있다. 그누 프로젝트의 철학인 누구나 참여하고 개작 가능한 오픈소스 방식을 추구한다.

다양한 플랫폼을 담고 있는 오픈소스 SNS

1. 레트로쉐어(RetroShare)

P2P방식의 크로스 플랫폼인 레트로쉐어(RetroShare)는 사용자간 전송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오픈 SSL(Open SSL) 방식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담고 있다. ‘소리바다’처럼 파일 전송도 가능하고 네이트온과 같이 메신저 기능도 소화한다. 또 뉴스피드란이 있어 자신의 소식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P2P 연결과 암호화 전송 방식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감소시킨다.

2. 셀뤼 아 트와(Salut ? Toi)

레트로쉐어와 유사하게 다양한 플랫폼을 담고 있는 ‘셀뤼 아 트와’(Salut ? Toi)는 P2P 직접 연결방식이 아닌 오픈 소스 메시징 서비스에서 많이 이용하는 재버(XMPP 프로토콜) 방식으로 사용자들을 연결한다. 웹이나 데스크탑, 콘솔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마이크로 블로깅, 게임, 그룹 등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재버( XMPP)가 지니는 특징은 분산화된 네트워크로 자신의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정 서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개인정보 감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3. 아이덴티카(identi.ca)

직접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개인 소셜 서버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펌프닷아이오(pump.io)와 무빔(Movim)과 같은 서버 프로젝트가 있다. 펌프닷아이오 서버를 이용하여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SNS로 ‘아이덴티카’(identi.ca)를 서비스 중이다.

4. ‘텐트’(Tent)

소셜 네트워크에 특화된 프로토콜 형식으로 ‘텐트’(Tent)가 있는데 사용자 개인이 프로토콜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의 편리함이 내 프라이버시보다 소중할까?

지금까지 페이스북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SNS 서비스를 알아봤다. 요즘 워낙 많은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다 보니 대안 SNS도 다양하다. 페이스북의 완벽한 대안을 표방하는 것도 있고, 기존의 소셜 서비스에 더해 파일 공유나 게임 메시징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컴퓨터 지식이 없더라도 ‘디아스포라’는 서버(POD)만 선택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이 쉽게 사용할 수 있고(페이스북 트위터 연동도 가능), ‘레트로쉐어’는 프로그램 설치만으로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염려하는 사용자는 감시를 감수하고 기존 SNS를 사용하거나 아예 SNS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안이 있다. 그것도 아주 다양하고 매력적인 대안 SNS가 이미 존재한다. 혼자 시작할 수도 있겠지만, 지인, 친구에게도 ‘함께 써볼래?’라고 제안해보면 어떨까?

페이스북이 주는 편리함과 집적 이익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페이스북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가 있다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게다가 독점과 감시 없는 인터넷 생태계를 만드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lownews.kr/1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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