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Who are you)?
아침마다 영어 성경을 몇 구절 씩 읽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성경을 읽어 나가던 중, 문득 ‘Who are you?’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행19 :15). 기억에 따르면, 성경에는 이런 표현이 최소한 두번 나옵니다.
첫째는 다소의 사울이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주 예수님을 만났던 장면 입니다. 사울은 이 땅의 믿는 이들을 옥에 가두고 또 죽이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길을 가던 중 하늘로부터 음성을 들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바로 그런 상황에서 사울은 “주님, 누구십니까(Lord, who are you?)라고 물었던 것입니다(행9:4).
그의 이러한 다급한 질문에 단 한줄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그런데 바로 이 짧은 답변 안에 신약 성경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바울 서신의 핵심 계시가 담겨 있습니다. 즉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계시와 ‘그 그리스도의 몸’에 관한 계시입니다. 전자에는 구약과 신약 그리고 사복음서와 서신서의 연결고리가, 후자에는 주 예수님 사역의 최종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둘째는 오늘 읽은, 악령이 스게와의 일곱 아들에게 묻는 장면입니다. 사도행전 19장에 따르면, 바울이 아시아에서 2년 머무는 동안에 그에게서 주님의 말씀과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그러자 심지어 이것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생겨 났습니다. 그중 어떤 귀신 쫒는 자들은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님을 힘입어 너희에게 명령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악령이 “예수도 내가 알고, 바울도 내가 잘 아는데, 대체 너희는 누구냐(but who are you)?”라고 물은 것입니다. 그 직후 악령 들린 사람이 그들을 짓눌러 이기자 그들은 상처를 입고 벗은 몸으로 도망 했습니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의 믿음 생활에는 육신의 눈에 보이는 주변의 이런 저런 사람들 뿐 아니라, 비밀하게 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심지어 악령도 관계가 있습니다. 주님에게, 또한 악령에게 나는 과연 어떤 존재로 비쳐질 것인지 이 아침에 자신을 돌아봅니다.
저의 바램은, 주님께서 ‘나’(를 핍박하느냐)’ 라고 주저없이 말씀하셨던 그 한 몸 안에서 머리 그리고 다른 지체들과 긴밀히 연결된 한 지체로 발견되는 것입니다(엡4:16). 이러한 건축된 몸인 교회의 지체는 음부의 권세를 이깁니다(마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