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구속주, 남편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여 제자와 남자 스승이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가 아주 없지 않습니다. 이럴 때 같은 남자라도 선생님과 남편 사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인 간격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사야 54장 5절은 온 땅의 하나님이신 바로 그분이 우리를 지으신 분 (Maker)이자 구속주(Redeemer)요 또 남편(Husband)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여호와 하나님에 관해서도 이 세 신분을 두고 사람들이 알아가는 정도는 각기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호와께서 창조주이신 것은 믿지만, 구속주이심을 부인합니다. 유대인들이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신약 기록은 창조주까지만 믿는 쪽과 둘 다 믿는 쪽 사이에서 사사건건 다툼이 일어난 것을 적어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여호와를 창조주와 구속주까지만 믿는 쪽과 그분을 남편으로 까지 고백 하는 쪽 사이에 있는 긴장 관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만일 누구든지 또 어떤 이유에서건 여호와께서 우리의 남편 이시다 라는 위 사54:5 말씀을 믿음으로 받지 못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뜻을 반만 이해한 것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또 구속하신 것은 그 자체가 최종 목적이 아니며(갈4:5), 그분의 신부로 만드시는 것까지가 그분이 참으로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고후11:2, 계19:7-9, 22:17).
우리를 창조하신 하늘같은 분, 또는 우리 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생명의 은인같이 고마운 그분까지는 용납하겠는데, 그런 분을 남편처럼 대하는 것은 뭔가 거북스럽게 느껴지는 분들은 자신의 관념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그분을 남편삼아 매사에 의지하고, ‘다른 남자들’(우상들)에게 한눈 팔지 않고, 그분 만을 전적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를 위해 봉사한답시고 아무리 남편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도 이 사랑 문제에 금이 가 있으면 주님과의 관계는 그리 달콤하지 않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너를 지으신 분이 네 남편이니 만군의 주가 그의 이름이며, 너의 구속주,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라. 그가 ‘온땅의 하나님이라.’ 칭함을 받으리라”(사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