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8 , 추천수 0 , 스크랩수 1 , 조회수 271
http://blog.chch.kr/goldbase/17193.html

 

나이 오십을 넘기고 언제 부터인가 퇴근길에 느끼는 피로감이 커지면서 한번 주어진 인생을 도전도 없이 또 설계도 없이 그냥 살기에 허둥대며 보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신문기사에 40대 중반에 잘나가는 회사의 중역을 그만두고 더이상 나이가들기전에 자신이 원하던 것을 꼭 이루리라하여 유라시아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을 준비 기어히 해내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과감히 돌진하는 모습은 높이 살만하다. 목표가 남이 알아 주든 어떤 평가를 하든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것이 아닌가.
 
학교를 졸업하고 이태껏 해운의 틀을 벗어난적이 없으면서 아직 샐러리맨으로 선박회사 한모퉁이를 지키고 앉았으니 극히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무던히 해온셈이다.  20년가까이 이회사의 녹으로 아이들도 키우고 조그만 집도 장만하며 먹고 살아왔다. 그래서 고맙기 이를데 없다. 그러나 65세 정년까지 이곳에 나를 묶어두고 싶은 생각은 실은 전혀없다.
여전히 아이들 교육문제나 노후의 생계문제를 걱정해야하지만 말이다.
 (종업원 정년은 60세이고 임원은  65세가 정년으로 되어있다. 임원인경우 매번 재임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
 
사실 나도 나름대로 餘生이 더이상 줄어들기전에 하고싶은 조그마한 목표를 가지고있다.
 
다행히 주님께서는 20수년을 이곳에 살게하시면서 어느정도 살만한 적응능력을 주셨음에 감사한다. 모든 분야는 아니지만 언어, 문화, 습관 지역사회 같은 그런면에서 별 위화감이없이 일본의 어디에 갔다놓아도 살만할 것 같다, 생활의 능력은 별도로 치더라도. 허긴 25년 세월이 많이 지났다.
 
나가노껜의 이나시 같은 시골도시나, 야마나시껜의 포도산지로 유명한 코후시도 괜찮은것 같다.  

일본의 북단 혹카이도 삿포로에는 일본 최대 캠퍼스의 북해도 대학이있다. 겨울에 눈이 많은곳이지만 퍽 마음에 드는곳이다..

지방에있는 대학의 캠퍼스앞에 남향도로에 보도를낀 아담한 주택을 구입하고싶다. 친구에게 설계를 부탁해서 넓은 유리벽을 격자창으로하고 겨울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한꼇 들이 찰수있게하자.
 키가작은 나무나 꽃을 심게하고 유리벽안으로는 커피향이 가득할듯한 카페이지만 벽면이 서가로되어있어 책방으로도 보이는 그런집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아내에게 언젠가 아이들이 다크고 홀가분해지면 시골로 이사가서 커피집을 겸한 책방을 하나차리자고 말하곤했다. 성경의 진리를 알게하는 좋은 책들을 혹은 복음의 책들을 쌓아두고 팔기도하고 거저 주기도하고.
또 청년들과 함께읽고 숙고하고 토론할수있는 그런 공간을 갖고싶었다. 은퇴하면 성경을 깊게 이해할수있는 시간적 여유도 가질수있으니 아마 나의 두번째인생을 누림이리라.
일본의 젊은이에게 복음을 전하는것 이것은 주님이 내게 언어와 거주의 경계를 이곳에 주신 사명으로 받고있다.
 
진리를 아는것은 보이지않는 창조의 하나님을 아는것 그리고 그분이 우리 인간을 위하여 이루신 사실들을 아는것이다. 한 인격을 알게하는 가장 좋은길은 그인격의 마음안에 들어가고 그마음을 내안에 넣어 간직하는것이다. 그것이 성경의 진리를 말씀을 통하여  아는것이었다.
 
지난주 내내 나는 바울이 쓴 서간속에 머물렀다. 왜그가 간절하게 그편지를 읽는 에베소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했는지. 그들에게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지식과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라고....성도들안에있는 하나님의 유업(기업, 상속받을것, inheritance)이 얼마나 크고 풍성한지를 알게해달라고.
무언가 바울은 그가 본것이 있었다. 그가 큰 부담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이있었다. 그것을 알고싶어서 아침다섯시면 어두움을 깨고 일어나 기도속에서 성경을 뒤척이곤했다.
 
먼 시골로 이사하려던 꿈이 이루어지기 전에 시골에서 동경으로 이사를 오게 된것은 사실 전혀 뜻밖이었다. 여전히 시골 북카페의 꿈이 있었고 치가사끼땅에는 내가 아끼던 가정채원이 둔덕산에 있는데 그놈을 팽겨치는게 무었보다 마음속에 안스러움이 있었으니까.
동경으로 이사한 덕분에 회사 출퇴근은 한결 편해 지기는 했지만..
 
아들녀석이 적을 두고있는 와세다 대학이 캠퍼스 복음의 대상지로 정해지고 교회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자 몇몇 성도들의 가정이 캠퍼스 주변에 移住의 부담을 갖게되었다.  목적은 열린가정으로 학생들을 봉사하기위함이었다. 청년들의 복음에 부담을 갖고잇던 우리가정도 그중의 하나였다.
훈련생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토요일이면 학생 청년들을 불러 저녁식사를 나누고 기타를 치며 찬송을한다. 함께 성경을 읽고 교통을 나눈다. 작년 8월에 이사를와서 6개월이 지난 지금 열댓명이 고정적으로 모이고있다. 아내는 매번 음식 만들어 대기에 바쁘지만 기쁨으로 기꺼이 하고있다. 나도 가끔 부대찌개나 김치볶음밥으로 돕기도한다.
 
지난주에는 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장차 시골의 꿈을 주님은 동경에서 이루게 하시는걸까.
구약의 제물을 드림은 희생(sacrifice)을 드림이다. 아픔과 손실이없이는 제물이 될수없다.  이럭저럭 자신과 적당히 타협하며 60살의 직장생활을 맞이한다면 거기에 어떤 희생제물이 있을 것인가.
 
그러나 우선의 과제는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는 말씀대로 직장인으로 부르심을 받아 직장이라는 제한속에 그분께 섬기는것을 배우는것일지 모른다.
 
장소가 어디가 될찌 산속오지가 될찌 해촌이 될지, 카페가될지 책방이될지 아직 나의 꿈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그분의 권익과 그분의 뜻이 나자신을 위한 일말의 의지 혹은 꿈이라도 깨끗이 지워 버릴때 비로소 가능할것같다

트랙백:  수신불가

작은감자
Date 2010-06-18 11:38:36  

형제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러한 작고 소박한 꿈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희 집 형제님도 늘상 북적거리는 도시 떠나서 

어촌에서 30분 남짓한 소 도시나 읍, 면 단위에서  좋아하는 싱싱한 횟거리 가끔 먹어가면서

주변에 지체들과 교회생활 하고 싶다고 늘 말하곤 합니다

한국 인터넷 환경이 좋으니 어디 있으나 전국 지체들과 소통할수 있다고..ㅎㅎㅎ


그런데 교회생활 하면 할수록 그곳이 어디가 될지 

형제님 말씀처럼 산속이 될지  바닷가가 될지  카페가 될지 책방이 될지....

혹시 압니까?  아들 다니는 와세다대학 정문앞에 학생들 오가는 곳에 작은 분식점이 되실지요? ㅎㅎㅎ


저는 요즘 갈수록 좋고 평안한 교회생활보다  주님께서 내일 오시든, 30년 후에 오시든

제가 주님이 원하시는 만큼 자람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 

이 부분이 참 신경쓰입니다   밖에 외형이나 드러난부분보다 실제적인 자람을 관심하고 있습니다

이길은 저 혼자 발버둥치는 길이 아니므로 어찌하든지 교회생활 안에서 함께 건축되길 소망합니다

형제님 글을 읽다보니 동일한 마음이 느껴져서  덧글이 넘 길어졌습니다    


아멘! 주 예수님! 우리를 당신의 걸작품으로 빚어가소서!  아멘!

 

진주
Date 2010-06-18 11:46:36  

아멘.


본문이나 덧글이 다 감칠 맛납니다.


며칠후에 담아가야겠어요.


오늘은 하나 옮겨놓았으니.....


봄을 사자정에도 옮겨놓았습니다.


 

골드베이스
Date 2010-06-18 13:30:25  

몸을 안다면 어떤일을 고려할때 몸이 첫번째가 될것이고....RON형제님 특별집회 마지막 멧세지에 그런 말이 있지요. 지방이주의 열린가정을 실행하는 시기가 가까이 온것같아 우선은 교회에 교통을 했습니다. 나의 원함에 따라 뭔가 하려는데서 보호 받기위해서, 어쨋던 동기는 주님 앞에 순수하다고 믿어집니다. 작은감자 자매님 부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진주자매님은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재주가 비상합니다. 제가 많이 배워야겠어요.  


 

Jasper
Date 2010-06-18 23:17:24  

몸을 안다면 어떤일을 고려할때 몸이 첫번째가 될것이고...아멘 입니다 


꿈꾸듯 내 인생(장래) 생각 할때에 주님도 그 안에 계시 옵소서!    

주 떠나 즐거움 구치 않도록 스스로 택하지 않게 하소서!  아멘!    이 찬송이 생각 납니다 (290장)


형제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누림과 공급을  얻습니다 

첫열매
Date 2010-06-18 23:28:01  
감사함으로 퍼갑니다.
저도 주님께서 남은 날들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분 자신의 권익을 위하여.....



morningstar
Date 2010-07-23 18:21:40  

일본에 계시는 형제님이시군요.


며칠 후면 ...위에서 말씀하신 삿포로의 대학에 가볼지도 모릅니다.


일단 삿포로를 가게 되니깐요.


거기서 출발하여 구시로와 시레토코등을 다녀볼 거 같습니다.


잘 보존된 일본의 자연을 통해...만물을 신선하게 창조하신 주님의 솜씨를 감상할 기회가 되길..........


.


아무튼 여행을 통해 일본지형에 대해서 좀 알게 되고 일본에 대해 관심을 새삼 갖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