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4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 조회수 244
http://blog.chch.kr/goldbase/18283.html

선박은 배의 다른 호칭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선박의 전문성은 배를 짓는 조선술, 배를 타고 운항하는 항해술, 선박 기관을 다루는 기관술, 배를 이용해 화물을 운반하는 해운업, 등 다양하게 분류된다.

 

나의 청년시절 6년이라는 짧지않는 시간을 배를타며 생활했었다.

대학에서 기관공학을 전공하였고 적성에 맞지않는 공학을 공부했지만 실전에서의 나의 선박 일은 엔진룸에서 선박 기관을 운전및 관리를 하는 것 이었다.

대학이수과정에 승선실습 1년과정이 있었는데 대학의 한바다라고 하는 실습선은 1940년대 왜정때 건조된 구닥다리 노후선이어서 실습하기에는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배였다. 선박을 추진하는 주기관은 소위 스팀레시프로라고 하는 증기엔진이었는데 압력증기를 실린더 내에서 팽창시켜 피스톤을 밀어내며 회전시키는 그런 엔진이었다. 당시 지구상에 그엔진은 다 사라지고 유일하게 한바다호 밖에 없었다.  참고로 1912년에 건조된 그 유명한 타이타닉호에 탑재된 엔진이 스팀레시프로였다.

 

학생들의 승선 실습은 일반 선박회사에 위탁되어 나는 라스코라는 미국의 상선회사 소속의 5만톤짜리 탱커선 MT GALAXY에 승선하여 1년실습기간을 보냈다.

강원도 철원 산골짜기에서 자라면서 배라는 것은 구경도 못했는데 대뜸 길이가 200메터 가까운 갤럭시를 눈앞에 보았을 때 먼저 그 크기의 웅장함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배에서 꼬박 1년을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도 인상에 남는 항해는 아라비아에서 멀리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돌아 아프리카 서안을 거쳐 이태리의 시칠리섬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한달넘는 항해였다.

 

바울이 파선을 당한후 말타에서 석달을 지내며 월동을 한후 다시 배를타고 이태리 본도에 가기전 들렸던곳이 시칠리아의 수라구사란 곳이었다. 2천년전의 위대한 하나님사람 바울의 항해궤적에 나의 궤적이 조금 일치했다는데소 오는 별 의미 없는 자부심. 언젠가 상해를 방문했을때 아!이곳이 60년전 웟치만 형제님이 호흡하며 수고했던 땅이라는것을 생각해내곤 감회가 새로웠다. 옛날의 그분의 발자취를 발견하고싶은 마음에 어떤 목사가 추천한대로 little flock이라는 무리가 있다는곳으로 택시를 몰고 달려간적이있었다,

시칠리아에의 항해는 단지 이방인으로서의 항해였으니 그때 의 청년의 때부터 성경을 알고 바울을 알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선박이 유기체라는 인상은 기관실의 시스템을 이해할 때 가능하다.

선박의 엔진은 한마디로 배를 추진시키기위한 기관인데 크게 나누면 프로펠러와 축으로 구성되는 추진장치,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동력인 주기관, 그리고 그외 발전기와 주기에딸린 보족기계를 통틀어 보기(補機)라고 한다. 주기는 특수한 경우 스팀터어빈을 쓰는것이외에 대부분 디젤엔진이다.

승선첫 경험으로 실습을 시작하면서 엔진과 이를 구동시키기위한 전기, 연료, 윤활, 공기, (냉각수)계통의 시스템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면서 이해할 때 엔진룸의 모든 구성요소의 어느것하나 버릴수없는 꼭 있어야할 기기로서 유기적인 구성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하지못하였다.

 

(디젤)엔진이란 밀폐된 공간 즉 실린더내를 피스톤이 상부로 왕복운동을 할 때 정부(頂部)에서 고온 고압의 상태가되는데 이때 연료유가 그 타이밍에 맞추어 인젝터를 통하여 분무상태로 실린더내로 주입될때에 인화, 자연폭발이되고 그때의 팽창력으로 축을 회전 시킨다. 연소가스가 피스톤을 아래로 밀어내는힘은 메커니즘에의해 회전운동으로 바뀌고 이것이 프로펠러를 돌린다. 연소가스는 기본적으로 대기로 방출돼지만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다. 가스가 방출될때의 동적 에너지를 터보챠저에 인도하면 터보의 역할로 이상적인 연소에 도움을 주도록 신선한공기를 충분히 연소실내로 공급해준다. 터보를 통과한 가스는 한번더 이용되는데 아직 열에너지가 충분히 남아았기 때문에 에코노마애저라고하는 폐기보일러로 들어가 열교환을 통해 스팀을 생산해 낸다.

 

그배에는 조수기(造水機: Fresh Water Generator)가 있었다. 바닷물로 청수를 만들어 내는 장치인데 날수가 짧은 항해에서는 쓰지 별로 쓰지 않다보니 고장난 채 버려져 있었다. 정작 케이프 타운을 돌아가는 긴 항해에 청수량이 절대 부족하므로 수리를하여 재 가동하였다. 바닷물을 용기에 넣고 열을 가하면 물이 끓는다. 발생되는 증기를 식히면 증류수가 되고 소금은 바닥에 남는다. 요컨데 조수기에서 청수를 얻는 것은 이원리이다. 단지 대기압하에사 물을 끓이기위해서는 100C로 가열을 해야하는데 이는 열량소모가 많으므로 50-60C에서 물이 끓도록 장치를 만들었다. 주기가 운전될 때 엔진을 냉각시키는데 이때 나오는 물이 60도전후이다. 이 냉각수를 이용하여 조수기로 보내고 조수기내를 대기보다 낮은 압력 즉 진공상태로 만들어주면 50도에서도 물이 끓는다.

 

조수기에서 만든물은 사람이 일용수로 쓰기도 하고 또 주기의 냉갓수 보충에도 쓰인다.

 

복잡한 전기회로와, 연료, 윤활유, 해수등의 파이프 라인, 이모든것들이 서로 상관관계를 갖고 모든 기기들을 작동시킨다.

 

열대지방을 항해할 때 엔진룸온도는 50도를넘는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주기, 발전기, 청정기(연료를 청정시키는기계), 에아콤프렛사가 때때로 소음을 내고 돌아가고, 엔진룸은 정신이 없을지경이다. 처음엔 작업환경의 열악함에 실망도 했지만 기계란정직한것이어서 정성으로 돌보아주고 관리해주면 충직하게 고장없이 잘돌아간다, 그런기계들과 정이든다. 기름칠하고 조아주고, 그러다보면 이놈들의 소리가 살아있는 생동의 소리요, 이 기계음이 있는한 우리는 망망 대해에서 살아있다는 느낌과 저 항구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할수있는것이다.

 

당직을 마치고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도 엔진룸의 소리들은 귓전에 있고 기계에 이상이 생기면 제일 먼저 소리가 달라진다. 각종기계가 서로 다른 톤과 크기로 소리를 발하여 하나의 웅대한 소리를 이루지만 직업적인 선박 엔지니어는 이소리를 듣고 상태를 진단한다. 이웅대한 심포니는 한달동안을 한순간도 끊어지지않고 항구에닿아 돛을 내릴때까지 계속된다. 피스톤은 자기의 분량 반복적으로 상하운동을하며 연료를 폭발시키고, 연료 펌프는 열심히 자기몫, 기름만을 계속 운반한다. 청정기는 그저 원심분리기로 연료 안의 찌꺼기를 분리하는작업만 계속한다. 말없이 수행하는것이아니다 웽-하는 소리를 지르며 일을 하고있다.

엔진룸은 보이지 않는곳에서의 수고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체들의 숨은 수고와 땀이 있기에 선장이 해도에서 항구를 향한 코-스는 달리는 행정이 되어 마침내 그곳에 도착할수있는것이다.

 

우리의 캡틴은 휘장안으로 인도하시는 우리의 그리스도이시다. 엔진룸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며 격려 하신다. 엔지니어는 기계와 하나가되고 선장과 동역하여 가야할그곳으로 마침내 목표에 도달하게된다.

그사이에 쉬임없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소리가있다. 소리는 다르지만 전체가 하나로 완벽하게 조화를이룬 소리로, 가장 유기적인 조성체의 소리로.

 

 


트랙백:  수신불가

진주
Date 2010-08-09 21:15:03  

우리의 캡틴은 휘장안으로 인도하시는 우리의 그리스도이시다.


엔진룸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며 격려 하신다.


 엔지니어는 기계와 하나가되고 선장과 동역하여 가야할그곳으로 마침내 목표에 도달하게된다.


그사이에 쉬임없는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소리가있다.


소리는 다르지만 전체가 하나로 완벽하게 조화를이룬 소리로, 가장 유기적인 조성체의 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