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5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 조회수 249
http://blog.chch.kr/graceouk/3393.html
* 내어머니 박정숙회고록은 그동안 제 여고동창 사이트에 연재했던 것인데 이곳에 저장해두려는 목적으로 다시 옮겨왔습니다. 동창사이트에 연재되는 동안 많은 분들의 눈물을 자아냈고 이름없는 소박한 어머니의 삶이 만방에 향기를 날렸으며 덕분에 많은 소중한 분들을 친구로 갖게 되었습니다. * 파란만장한 팔십평생을 꿈같이 흘려보내시고 지금은 병원에서 가쁜숨을 몰아쉬고 계신 어머니 “그대 있음에 내가 있고” ~ 김남조님의 시가 생각이 납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하나라도 놓칠수 없는 어머니와의 추억들에서 난 오늘도 사랑을 먹습니다. 온몸을 사르는 마지막 고통 중에서도 초연한 표정으로 죽음 앞에 서계신 어머니의 표정에서 난 오늘도 은혜를 느낍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아무런 미련도 아무런 요구도 없이 어머니는 오늘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솜털처럼 가벼운 모습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십니다. 평생 그늘에 가리워져 한번도 이름석자 내세워본 적 없는 나의 소박한 어머니에 대한 기록을 여기에 남김으로 어머니 삶의 향기를 만방에 퍼뜨리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어머니가 손수 일기처럼 조금씩 끄적여 놓은신 글들을 토대로 어머니의 회고록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남편자랑 자식자랑은 팔불출에 해당한다지만 어머니자랑은 마음껏 하여도 남들의 지탄받을 일이 없겠기에 미력하나마 불초한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어머니를 그리며 적은 글들의 단편단편을 연재하려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 글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한다면 어머니가 내 글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돌아가시지 않기를 바란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분으로서는 이제 그만 모든 고락을 접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최고의 행복인지도 모르지만(아니 확실히 그럴 것입니다) 저는 어머니 앞에 아직도 떼쓰는 어린애마냥 치마꼬리 붙들고 쪼금만 더 사시다 가시라고 늘어지고만 싶은 심정이니 자식은 아마도 영원히 이기적인 존재인가 봅니다. (참고로 올해 82세인 나의 어머니는 10년 전부터 당뇨합병증으로 고혈압에 뇌졸증(중풍)으로 최근 5년간은 반신마비가 되어 침대와 휠췌어생활을 하시다가 작년 9월이후 중환자실에서 20일간을 혼수상태로 계셨습니다. 이후 점차로 의식이 회복되어 노인요양병원에서 5개월간 장기입원해 계시던 중 지난 2월 4일 용인의 저의집으로 오셔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내시고는 다시 혼수상태가 되어 현재 분당 차병원에 잠시 입원가료중이십니다.
2005년 2월 22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