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3 , 추천수 0 , 스크랩수 1 , 조회수 214
http://blog.chch.kr/jayneeahn/277.html

 

 

  - 어느 지인님의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한국학교 선생님께서 딸아이에게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자기 집안의 가훈과 그것에 담긴 뜻을 적어오기..

 

요즘은 옛날과 달리 집에 들어서면 가족 사진이나 환영, 혹은 하나님께 영광을

등등의 글귀가 반기지만 예전에는 화선지에 붓으로 가훈을 적어 응접실 한 가운데 걸어두었습니다.


일신우일신(날로 새로와라)
수처작주(어디를 가든지 자기의 본분을 알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자)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
등등...


가훈으로 삼는 글귀야 각자의 선택일 테지만

하나같이 좋은 말, 배울 것 투성인 것들입니다.


또한 가훈은 예전의 잘못을 되새길 요량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드라마의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보증으로 빚더미에 앉은 어느 가장의

'보증은 나의 적'이라는 가훈은 가훈이 꼭 딱딱한 사자성어일 필요는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딸아이의 숙제를 받아들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족을 이루고 산 지 16년이 되었지만 우리집에는 변변한 가훈이 없었습니다.


딸아이에게는 사는 것이 바빠서 라는 얄팍한 변명보다는

오히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지요.


대신 이번 기회에 우리집도 가훈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딸아이는 딸아이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가훈을 만들어 가장 좋은 것 하나를

가훈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딸아이가 과연 어떤 가훈을 만들어 나올까..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딸아이가 보여준 가훈은 이러합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

   어디에선가는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저는 딸아이가 지은 가훈을 보고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딸아이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풍족하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주위에서 작은 옷들을 물려입었고, 원한다고 무엇이든 갖지도 못했습니다.
먹고싶다고 비싸고 좋은 것들을 마음껏 먹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물려입은 옷이라도 늘 깨끗하게 입혀주었고,
원하는 것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때가 되면 사주었습니다.
비싸고 좋은 것은 못 사먹였지만 제철음식에 제 품을 팔아 만들어 먹였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자 딸아이는 자신의 형편에 맞게 자족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바로 가질 수는 없었지만 기다림을 배운 것입니다.
그리고 부족함 속에서도 부모나 다른 이들에게 감사함을 배운 것입니다.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딸아이가 만든 것이 우리집의 가훈이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어디에선가는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천금 백만금을 갖고 살아도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의 처지에 만족하고 가진 것을 감사하기 보다

다른 사람의 풍족함에 늘 기가 죽어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 보다 가지지 못해 인생이 불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늘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 비교 당하면서 한없이 비참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는 날아가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 기어가는 사람 등 다양한 인간이 있습니다.


날아가는 사람만 쳐다보고 살자면 고개도 아프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기어가는 사람만 내려다 보자면 우리 인생에 더 이상의 발전이 없겠지요.
걸어가되 자족하며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는 20배 쯤은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가훈이 없다면 오늘 밤, 머리를 맞대고 가족끼리 가훈 하나 만들어보세요.
가을밤이 깊어가는 만큼 여러분들의 가족애가 깊어질 것입니다.^______^

 

 

                   그리스도와 하나 된 나 - 첼로 연주 <다음카페 이기는자 - 신부의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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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된영(金容權형제)
Date 2010-04-27 18:45:34  
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