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7 , 추천수 0 , 스크랩수 1 , 조회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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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우물터에서 동그란 그림자 속에 숨겨진 바드랍빔 문 곁의 연못 같은 해맑은 두 눈동자를 꿈결처럼 느꼈습니다. 두레박에서 흐르는 물방울 소리가 내 친구의 소리임을 직감했습니다. 나는 정오의 목마른 사슴처럼 우물가로 뛰어 갔지만 이미 그분은 사라지고 갓 길어 낸 젖은 두레박에 그리움이 담긴 물만 고였습니다. 애타게 마셔 보지만 그 물은 나의 만족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는 멀리 있어도 알 수 있습니다. 깊은 산속을 헤매었습니다. 내 친구는 물방울 그려진 사슴과 같습니다. 들꽃 피어나는 강변을 거닐었습니다. 내 친구는 부끄러운 듯 미소 머금은 코스모스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바퀴 큰 자전거 손잡이에 들꽃 가득 꽂고서 환하게 웃으며 개선장군처럼 나타날 것만 같은 그리운 내 친구 한번만 더 보고 싶습니다.
<생명강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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