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8 , 추천수 0 , 스크랩수 0 , 조회수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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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녀는 가끔 시장에 함께 가는 것이 재미 중 하나이다 (취미?) 오늘도 모처럼 날씨도 좋고 마음이 날아갈 것 같이 새털처럼 가벼워서 파아란 하늘을 보니 공중부양이라도 할 것만 같다 우리는 갈 때는 버스를 타고가고 올 때는 간단히 시장을 봐서 (삶은 옥수수,두부,호박...) 운동도 할 겸 집에까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걸어서 집에까지 가기로 했다 (집까지는 꽤, 아니 상당히 멀다) 우리는 처음에는 건들건들 천천히 걸었다 역전 앞에 피자를 맛있게 굽는 피자가게의 유혹을 떨치고 신호등을 건너 사람구경 주변풍경을 구경하면서 딸아이와 걷다보니 이야기가 풀리고 서로의 깊은 이야기를 쏟아놓게 되고 속마음을 알게 되어서 참 좋다 함께 많은 시간을 갖으면 갖을 수 록 서로의 모든 것이 공유되고 하나가 된다 특별히 마음을 알고 생각을 알고 모든 것이 열려지고 자연스레 그리스도를 공급하고 서로 필요함을 시인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축구선수가 골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기회가 왔을 때 힘껏 골을 차 넣어 골인 시키는 것 처럼 생명의 말씀을 그때그때 상태에 따라 필요한 공급을 확실하게 넣어줄 수 있다 이런 방식이 참 좋고 꽤 소득이 있었다 (딸아이는 거의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고백하고 스스로 주님을 영접하고 나는 약간만 끼어들면 된다) 영은 깨어있고 육은 마음껏 섞이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것! 마음이 열리고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그건 그렇고 ... 얘기하며 한참 걷다보니 조금씩 내 걸음이 아주 상당히 느려진 것을 발견.. "아이고! 이제 엄마가 나이를 먹고 늙어서 그런지 다리가 왜 이렇게 무겁지? 마음 따로 몸 따로를 이럴 때 쓰는 말이네" (난 원래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함) 그때 우리 딸이 반색을 하며 "엄마 늙었다는 말은 쓰지마! 엄마는 절때 늙은것이 아니야! 음~~ 한마디로 와인처럼 익어가는 것이지~^^" "푸하하하하하..." 그때 주유소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폭소에 주유소아저씨가 처다보고 시내버스가 지나가며 승객들이 흘끔흘끔 난 딸아이의 한마디에 추하고 약한 늙은이에서 달콤하고 우아하고 향기로운 50년산 프랑스와인으로 변신!!! ㅋㅋㅋ이래서 딸이 있어야 하는가 부다 난 딸처럼 팔랑팔랑 걷지는 못해도 느릿느릿 그러나 우아하게 걸었다^^
트랙백: 수신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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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50년산 프랑스 와인ㅎㅎ
딸과의 달콤한 대화가 느껴지는군요
딸과 아들의 차이가 이런데서 오게 되죠
저도 차 놔두고 딸과 걸어다녀야 겠네요ㅋㅋ
자매님~ 모녀가 참 좋아요....
종훈형제가 샘나지 않을는지...
좋은 기회 잡아서 사랑이를 먹이시는군요.
아멘! 더 많이 누리시고 많은 공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