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자기 혼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은 혼 생명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혼 생명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혼 생명을 보존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십시오.
내가 있는 그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요12:24-26)

말씀을 읽는데... '귀하게 여기신다'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학창시절 작은 표창하나, 심지어 조그마한 직장 안에서도 상사에게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더 열심을 내게 되는데,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사람이라면 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교회 생활 안에서도
어떤 생활을 살아내느냐에 따라 아버지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위 말씀은 누구든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면,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를 귀하게 여기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귀하게 여김을 받는 길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입니다.

그분이 계시는 곳에는 그분을 섬기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고,
그분을 섬기는 사람은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을 따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기 혼 생명을 미워하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마16:24)

또한 그분을 섬긴다는 것은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들일 뿐 아니라
그분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앞선 24절에서는 그분 자신이 한 알의 밀알일 뿐 아니라, 많은 열매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께 귀히 여김을 받는 길은
주님과 그분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생활입니다.
이것이 귀히 여김을 받는 교회생활을 할 것인가, 천하게 여김을 받는 교회생활을 할 것인가의 판단기준입니다.

얼마 전에, 교회생활 초창기부터 생활하시던 형제님들의 회고(간증)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몇 가정이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주님께서 이러저러한 어려움을 통과하게 하셨고, 지금도 여전히 이러저러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그러나 여전히 그분들 안에서의 한결같이 공통된 반응(간증)은
주님께서 자신들을 귀하게 대해 주셨다는 느낌을 가지고 이때까지 살아오셨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그분들에 비해 짧은 교회생활이었지만, 감히 주님께서 귀하게 대해 주셨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분과 그분의 몸을 섬기는데 있어 턱없이, 정말 한없이 부족하여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지만... ...
그분의 긍휼이 그런 느낌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어떤 때는 피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시도를 해보기도 했었고...
그러나.. ... 이미 우리는 그분께 사로잡혔습니다.
발버둥쳐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기왕에 교회생활 가운데 있다면 하나님께 귀히 여김을 받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저기 막 굴러다니며 바닥을 기는 천한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벽에 잠을 좀 일찍 깨었는데,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저를...
오히려 순종하지 못하고 항상 자신을 보류하기만 하던 저를...
그분의 한량없는 긍휼과 사랑으로 여전히 어떠어떠한 부분에서 귀하게 대하심을 깨닫고 끝없는 감사가 넘쳤습니다.

다시 한번 분명해집니다.
돌 아래에 돌로서... 다만 건축되어
주님과 그 몸된교회를 섬기는 길만이...  

아멘, 이천구년엔 이런 생활하게 하소서!

                                                                             글쓴이 : 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