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아이패드2의 개봉기를 올린 후 가장 많이 들은 반응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개봉기가 아니다. 빨리 사용 후기를 올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패드2가 아이패드1보다 빨라졌다는데, 과연 얼마나 빨라졌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저희도 당연히 개봉기만 달랑 올리고 끝낼 생각은 아니었답니다. 속도를 비교하려면 역시 글보다는 영상이 적격이죠. 오늘은 아이패드2가 아이패드1과 비교해 과연 얼마나 빨라졌는지, 사파리 브라우저와 구글 지도, 유튜브와 게임 등을 실행하면서 비교해봤습니다.

아이패드2 대 아이패드, 속도 비교

아이패드2는 1GHz급 듀얼코어의 A5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RAM도 512MB도 두 배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의 향상이 있었지만, 기존에 있던 아이패드 앱을 실행하기에는 아이패드1 사용자가 몇 달 만에 기기를 갈아타야 할 만큼 현격한 속도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으로선 큰 성능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이무비(iMovie)와 같이 아이패드2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나, 개러지밴드와 3D 게임 등 고용량의 앱을 돌릴 때 정도입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와 같은 게임의 경우에도 아이패드2에서 텍스처를 추가하고 광원효과를 다양하게 하는 등 더 화려한 그래픽을 뽐내지만, 사실 아이패드1에서도 무리 없이 돌아갑니다. 아직까지는 듀얼코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러나 단순히 CPU 코어가 두 개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래픽 코어도 이매지네이션의 상위 제품(파워VR SGX543MP2)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이패드1와 2의 성능 차이는 앞으로 A5 칩의 컴퓨팅 파워를 십분 활용한 앱이 늘어나게 되면서 점차 체감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이 많아지거나 사파리에서 수많은 탭을 띄워놓고 사용하는 등 메모리를 많이 사용할 경우에도 아이패드2가 보다 쾌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속도 비교 외에 몇 가지 소소한 사용담을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그립감에 대한 애기입니다. 실제로 며칠 동안 아이패드2를 들고 다니다 보니 단순히 얇고 가벼워진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그립감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얇고 가벼워진 것이 당연히 그립감에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것보다 측면 디자인이 바뀐 것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패드1이 옆면을 직각으로 두고 각종 버튼을 배치한 것과 달리 아이패드2의 측면은 뒷면으로 비스듬히 말려들어가는 모양입니다. 배젤 부분을 한 손이나 두 손으로 손에 쥐면 착 감깁니다. 지금까지 손에 쥐어본 태블릿 가운데 단연 발군의 그립감을 자랑합니다.

측면이 둥그렇게 말려있기 때문에 이곳에 배치된 각종 버튼도 자연스럽게 살짝 뒷면을 보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손에 쥔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기에도 조금 더 편리해졌습니다. 그립감은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1에서 작은 차이에 불과하지만,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은 이러한 사소한 차이에 감동하는 법입니다.

그립감이 높아진 대신 조금 불편한 점도 생겼습니다. 측면 뿐만 아니라 위 아래도 동그랗게 말려들어가는 형태여서 3.5mm 이어폰 단자와 30핀 포트가 애매한 위치에 배치된 것입니다. 일찌감치 아이패드2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 중에서는 벌써 이어폰 단자나 충전 포트를 꼽기가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측면은 비스듬히 배치하면서 위 아래는 직각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오늘 전해드릴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아이패드1에는 없고 아이패드2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과 앱을 모아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블로터에서는 4월 말로 예상되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독자 여러분들이 실제 아이패드2 구매를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만한 사용기를 계속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아이패드2에 대해 궁금하신 내용을 아래 소셜 댓글과 제 트위터 계정(@ezoomin), 메일 주소(ezoomin@bloter.net)으로 보내주시면 기사 작성에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