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녹용 먹으면 바보된다?
건강
2011-05-26 , 조회 (2866) , 추천 (1) ,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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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시내 소아과의원에 가보면 많은 어린이가 감기로 인해 ‘콜록콜록’ 거리거나 콧물을 줄줄 흘리고 또는 호흡이 어려워 숨을 몰아쉬면서 진찰차례를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감기는 수많은 바이러스에 의하여 오는 급성전염병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가장 많다.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하므로 또래의 친구가 감기를 앓게 되면 산발적으로 감염된다. 증상은 다양하여 발병 초기 열이 나기 앞서서나 열이 날 무렵 재채기, 콧물 등 코에 증상이 나타나고 또 어느 정도 편도선이 부어오르며 인두발적(咽頭發赤)기침 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병의 진행 중에 코피, 안충혈(眼充血)등을 보이고 설사, 오심, 구토 등의 위장증상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아일 경우는 호흡기 감염인 기관지폐렴이 합병되어 ‘알레르기성 천식’까지 진전 될 수도 있다. 더불어 꽃가루 등이 많은 봄철이 되면 피부소양도 동반하게 된다.

감기의 치료는 특수한 약물이 없으며 대증요법(對症療法)이 있을 뿐이다. 다만 2차 감염의 예방과 안정, 수분의 보충 등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노인을 모시고 사는 가정에서는 아기가 돌을 맞으면 귀룡탕(歸茸湯) 1첩씩 먹이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귀룡탕은 비위기능을 보강하는 백출로 입맛을 돋워주고 당귀(當歸)로 보혈(補血)시키며 여기에다 폐 기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체력을 회복시키는 녹용이 주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귀룡탕 만으로는 어린이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 왜냐하면 임부가 태아를 잉태하는 중 활동을 많이 하는데다, 아기가 태어나서 사는 주위환경의 오염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아이의 체질과 주거환경에 준하여 약을 복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들 어린이가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고 하여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릇된 속설이다.

‘녹용을 많이 먹으면 바보가 된다’는 유례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는 일반서민이 녹용을 먹으면 죄를 받을 만큼 서민들은 먹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생산되는 녹용을 모조리 궁중으로 상납하기 마련이었다.

이 상납한 녹용을 중요창고에 보관해 두는데 그 많은 왕의 후궁들이 자기가 낳은 아이들을 먹이려고 갖은 수단 방법을 써 전의(典醫)가 재기를 발휘해 ‘녹용을 지나치게 먹으면 머리가 바보가 된다’는 경고문을 써 붙인 것이 와전돼 내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와전은 계속 전해져 해방 후 녹용이 쏟아져 나와 돈 있는 분들은 포대로 사들여 먹는가하면, 아기 가진 어머니들은 어릴 때에 녹용보약을 먹이지 못하면 어미 구실을 못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유행처럼 돼 버렸다.

그 와중에 돈 없는 시어머니가 이웃집 며느리가 아기녹용보약을 지으러 간다고 들먹거릴 때 녹용보약을 못 지은 자기 며느리를 달래어 위안하는 말로 “얘야 녹용 약 못 먹인다고 안타깝게 생각마라. 녹용을 많이 먹으면 바보가 된단다”는 말이 전해져 변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해방 후 50여년 동안 녹용을 먹은 어린이들이 수백만명은 되리라고 믿어진다. 그러나 녹용을 먹고 바보가 되었다는 기사나 풍문을 들어본 예가 없다.

그러니 나이에 따라 적정량을 복용시킨다면 밥을 잘 먹고 잘 뛰어놀고 성장이 더디지 않고 면역성이 길러져서 잔병치레를 잘 하지 않는다. 적정량이란 3세까지는 1첩을, 4~5세까지는 2첩을, 6~9세까지는 3~4첩 정도가 좋다. 또 10~11세까지는 5~6첩 정도의 녹용을 복용케 하면 감기를 앓지 않는 어린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칼럼 = 최석만 원장 <화성 감초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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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열매
그렇군요~~~~
수정처럼
옛날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적당량을 잘 복용하면 더 튼튼하게 자라겠지요^^
디르샤
약이 과하지 않게.처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