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의 위대함은 기획력에서 나온다.
아름다운 사람
2011-05-31 , 조회 (3628)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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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을 이루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평가는 그가 남의 공을 가로챘을뿐 그가 한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겁니다. 이런 평가가 나오게 된 것은 1982년에 보도된 타임지의 기사가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타임지의 샌프란시스코 지국장이었던 마이클 모리츠는 스티브잡스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를 쓰고 싶었는데 이에 스티브 잡스는 기쁜마 음으로 허락합니다. 덕분에 마이클 모리츠는 애플 내부에 직원들과 면담을 하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사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스티브 잡스의 기대를 무참히 깨뜨리고 스티브 잡스를  제멋대로이고 오직 권력만 추구하는 매우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해놓습니다. 특히 스티브 잡스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던 것은 스티브 워즈니악의 말 한마디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개발에 회로하나, 디자인 하나, 코드 하자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히는데요. 이 말은 스티브 잡스를 비난하는데 핵심논리가 되어버립니다. 여러분들도 이말을 처음 들으면 스티브 잡스가 아무것도 한일이 없으면서 남의 공이나 가로채버린 운 좋은 사나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화시상식을 본적이 있습니다. 영화시상식의 백미는 최우수 작품상입니다.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면 대표로 상을 받고 수상수감을 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바로 영화 감독입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감독이 시나리오 한 줄을 쓰던가요? 아니면 카메라로 영화의 한장면을 찍기라도 합니까? 아니면 영화의 한장면에 출연이라도 합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관련하여 누리게되는 온갖 찬사와 영광은 감독이 차지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감독의 역할을 했던겁니다. 그런데 개발현장에서는 감독이라는 말보다는 “기획자”라는 말이 더욱 어울립니다. 제가 스티브 잡스는 기획자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이 바로 게임 기획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였던 아타리에서 일을 했는데 그 유명한 브레이크 아웃(벽돌깨기)의 기획자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게임 기획자가 시나리오 한 줄 씁니까? 코드 한 줄 작성합니까? 그림 한장 그립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관련된 온갖 영광과 찬사는 바로 게임 기획자가 가져갑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자의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기획자라는 말이 영어로 바꾸어 사용할 경우에는 플래너(Planner), 코디네이터, 디자이너, 프로듀서, 디렉터등으로 사용됩니다. 용어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갑론을박이 있지만 기획자는 위의 다섯가지 역할중에 하나를 하기 마련입니다. 플래너로써 프로젝트의 계획을 세우거나  디자이너로 제품의 원형을 설계하고 혹은 코디네이터가 되어서 팀원을 조직한 후에 의견을 조율하여 일을 원활하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디렉터가 되어서 제품을 평가하고 또는 프로듀서로써 전체 프로젝트를 책임져야 합니다. 한가지만 제대로 해도 훌륭한 기획자라고 칭송을 들을 수 있기 마련인데 놀랍게도 스티브 잡스는 이 다섯가지 역할을 다 해냈습니다.
 
자 그러면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2 컴퓨터의 개발과정을 한번 살펴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2 컴퓨터를 스티브 워즈니악의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야 말로 가장 잘못된 지식입니다. 애플1 컴퓨터는 스티브 워즈니악의 작품이 맞습니다. 하지만 애플2 컴퓨터는 아닙니다.


애플1컴퓨터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여러역할을 했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을 설득해서 취미로 만든 컴퓨터를 사업화하자고 제안했고 자신의 집을 작업 공간으로 마련했으며 직접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부품을 구입하고 컴퓨터를 조립한 후에 직접 컴퓨터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일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1 컴퓨터는 스티브 워즈니악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 2컴퓨터의 경우는 다릅니다.
 
애플1 컴퓨터는 엄밀히 말하면 실패작입니다. 대략 150대를 판매했는데 문제는 이를 유통점에 넘긴거지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이 아닙니다. 애플 1컴퓨터를 바이트숍이라는 상점에 넘겼지만 대부분 재고로 남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이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애플 1컴퓨터의 한계를 목격하고는 애플 2 컴퓨터를 구상합니다. 애플 1 컴퓨터는 완성품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 1 컴퓨터를 구입한 후에는 고객이 케이스, 키보드, 변압기 같은 부품을 따로 구입해서 조립을 해야만 했습니다.  애플 1 컴퓨터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컴퓨터였던 만큼 판매에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이를 깨달은 스티브 잡스는 1,000명중에 한명밖에 안되는 컴퓨터 전문가보다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를 구상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는 친숙한 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서 조립이 필요없는 일체형 컴퓨터를 구상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플라스틱을 채용한 케이스와 소음이 적은 전압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제품에 대한 계획과 제품의 원형이 되는 디자인을 생각해낸 스티브 잡스는 이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사실 스티브 워즈니악은 HP를 다니면서 부업으로 컴퓨터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스티브워즈니악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에 전념할수 있게 해달라고 설득을 부탁했고 결국 스티브 워즈니악은 HP를 그만두고 애플에 올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음이 적은 전압장치를 만들기 위해서 전문 엔지니어인 로드 홀트를 데려옵니다.  애플 2컴퓨터가 스티브 워즈니악만의 작품이 아닌 것은 바로 로드 홀트의 존재 때문입니다. 로드 홀트는 스티브 잡스의 기대에 부응해서 매우 획기적인 전압장치를 만들어주었고 애플 2 컴퓨터를 완성시키는데 여러 공로를 세웁니다. 그런데 정작 로드홀트는 스티브 워즈니악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스티브 워즈니악은 끝마무리를 하지 않고 남에게 일을 미루었는데 로드 홀트는 완벽주의자로 스스로 확신이 들 때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드 홀트는 스티브 워즈니악의 판단력 자체를 신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드 홀트는 엔지니어 분야에서 애플2 컴퓨터에 큰 공을 세웠고 덕분에 애플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었을때 그의 주식은 무려 6,700만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플라스틱케이스를 완성하기 위해서 제리마녹도 데려옵니다. . 스티브 잡스는 제대로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홍보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당대 최고의 홍보전문가였던 레지스 메키나를 영입하게 됩니다. 레지스 메키나를 만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애플은 회사라고 말하기 민망한 동아리 수준이었는데 레지스 메키나가 스티브 잡스를 쉽게 만나주었을까요? 스티브 잡스의 타고난 배짱과 협상력으로 레지스 메키나를 겨우 설득해서 함께 일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자금이 문제였습니다.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아타리의 창업자 놀란 부쉬넬이라던가 아타리의 투자자인 돈밸런타인을 찾아가지만 정신병자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인텔 출신인 마이크 마쿨라에게 투자를 받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2 컴퓨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플래너로써 제품의 계획을 세우고 디자이너로 제품의 원형을 구상하고 코디네이터가 되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여 일을 원활하게 진행했습니다. 또한 디렉터로 엄격하게 제품을 평가하였고 결국 프로듀서로써 전체 프로젝트를 완성시켰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엔지니어로써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기획자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일을 했습니다. 만약에 그가 남의 공을 가로챘다고 생각한다면 기획자의 역할을 너무 무시하고 있는겁니다.
 
사실 저는 스티브 잡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매킨토시의 핵심개발자인 앤디 허츠펠드의 말을 자주 인용합니다.  앤디 허츠펠드는 매킨토시 개발에 대한 책을 쓰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누가 매킨토시의 부모로서 자격이 있을까? 빌 앳킨슨은 강력한 후보다. 그는 강력한 유저인터페이스, 그래픽 소프트웨어, 맥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거의 혼자서 책임졌기 때문이다. 버렐 스미스 역시 또 다른 후보가 될 듯하다. 대단히 독창적인 디지털보드는 모든 것을 통합해내는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단 한명만이 명예를 누려야 한다면 나의 선택은 분명히 스티브 잡스다.  그가 없었다면 매킨토시는 절대로 탄생할 수가 없었다. 나머지 개인들도 창조적인 작업들을 책임졌지만 스티브의 비전, 탁월함에 대한 열정, 순수하고 강한 의지, 언급할 필요가 없는 그의 놀라운 강력한 설득력들이 우리가 세웠던 불가능했던 기준들을 이루어내고 그 이상으로 뛰어넘을 수 있게 만들었다. 매킨토시 개발의 원동력이 된 스티브 잡스는 이미 많은 명성을 쌓았다. 나의 의견으로는 그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있다
 
매킨토시에서도 스티브 잡스는 프로그래밍 코드 한 줄, 디자인 한 장, 회로도 하나 설계하지 않았지만 ‘매킨토시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기획자가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별것도 아닌 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스티브 잡스처럼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의 동기를 자극해서 제품개발을 성공으로 이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자리일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기획자로 바라보기 시작하니 그는 정말 위대하더군요. 마치 미술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음악계의 모차르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기획자로써 세상을 무려 일곱번이나 바꾸었습니다. 애플2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의 혁명을 일으켰고 매킨토시로 다시한번 컴퓨터 업계를 변화시켰습니다. 레이저 라이터로 출판혁명을 이루어냈고 픽사로 3D 에니메이션 혁명을 그리고 아이팟으로 음악산업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더니 아이폰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고 이제는 아이패드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위대한 기획자로써 스티브 잡스를 꼭 집중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스티브 잡스 관련책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스티브 잡스 책이 출판하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쉽게 출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이란 새로운 정보와 소식을 전하는게 아니라 통찰력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새로운 정보나 소식은 매일매일 나오는 뉴스가 맡아야 하는것이고  책은 그런 자료들을 집대성해서 일종의 통찰력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책이란 작가의 관점이나 통찰력에 따라서 같은 자료들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담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만 해도 어떤 책에서는 최고의 영웅이지만 어떤책에서는 비열한 악당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작가의 관점과 생각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기획자의 측면에서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기 위해서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를 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기획자로써 스티브 잡스를 집중조명한 책이 지금까지 단 한권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기획자로써 스티브 잡스를 이야기한 것은 저만의 독창적인 사고와 통찰력이 들어갔음을 뜻하니깐요.  사실은 독자분들도 작가의 그 관점을 보고서 책을 선택 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  혹시 기획자로써 좀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분들은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를 관심있게 봐주십시오. 스티브 잡스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그의 기획력입니다.    아래는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의 머리말을 남깁니다. 머리말을 읽어주시고 기획자인 스티브 잡스를 만나고 싶다면 꼭 한번 책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책들이 정말 많다. 필자도 거기에 일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스티브 잡스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을까? 그것은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세상을 한 번 변화시키기도 어려운데, 스티브 잡스는 무려 일곱 번이나 이러한 일을 했다. 애플2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고, 매킨토시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로 운영체제 시장에 혁명을 일으켰다. 매킨토시와 레이저라이터LaserWriter를 결합해 전자출판 시대를 이끌었고,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음악산업을 뿌리부터 바꾸어놓았다. 아이폰으로는 휴대폰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고, 아이패드로 또 한 번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픽사Pixar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이루어냈다.
 
스티브 잡스는 「포춘」에서 선정하는 ‘10년간의 최고 CEO’로 뽑혔으며, 라이벌 기업인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마저도 가장 존경하는 영웅이다. 손정의는 스티브 잡스를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말하면서 “세상은 그를 천 년 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극찬했고,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스티브 잡스를 경영의 베토벤으로 칭할 정도다.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업적 외에도 고아 출신에다, 차고에서 회사를 창업해 거대한 성공을 이뤄내지만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고 결국은 부활한 극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수많은 책들 속에서 필자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새로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스티브 잡스의 기획 능력에 대해 집중 조명한 책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획이 중요한 시대로 스티브 잡스를 통해 기획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980년대만 해도 고속 성장의 시대였기 때문에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했다.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만들기만 해도 팔리던 시대였다. 대학만 졸업해도 취직이 가능했으므로 기업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축복의 시기였다.
하지만 제조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의 시대가 오게 되었고 마케팅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시장을 철저히 조사해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이에 따라서 제품의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마케팅 시대는 대량생산보다는 고객을 세분화해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따르므로 다품종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맞추어 제품을 만드는 방식에는 특징이 없는 비슷비슷한 제품이 난립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모든 기업이 비슷한 방식으로 고객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과잉 양상이 벌어지면서 세상에는 그저 그런 비슷비슷한 제품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좀 더 차별화된 혁신적인 제품을 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혁신적인 제품은 시장조사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장조사를 통해 나오는 제품은 기존 제품에 무엇인가를 추가하고 개선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최신 제품을 개발할 때 애플은 아예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들은 눈앞에 무엇인가를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시장조사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에게 물어보면서 신상품을 만드는 것은 요즘처럼 제조 기술이 평준화된 시대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면 어느 기업이라도 금방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보다 시대를 앞선 획기적인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조사가 아니라 창의적인 기획력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그 교훈을 바로 스티브 잡스에게서 확실히 배울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기획력에 대해서 집중 조명한 책을 쓰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한국이 가장 뒤떨어진 분야가 바로 기획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제품이 위대한 비즈니스를 만든다. 한국의 기술력과 제조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기획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력에 비해서 기획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한국 기업에서 기획이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제조, 기술, 시장조사 등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회사도 정작 기획은 뒤로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혁신과 창조성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다른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기획력을 갖춘 인재가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적다. 하지만 애플의 활약으로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기획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애플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산 기술을 논할 수 있는 회사는 아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제품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애플이 세계 최강의 기업으로 칭송받는 것은 스티브 잡스의 기획력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기획력은 가히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만하다.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활약과 함께 그의 기획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스티브 잡스가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하며 ‘기획의 신’이라는 위상을 확립하게 된 데에는 그의 아이디어 발상력, 인재술, 개발력, 화술, 협상력, 마케팅 능력, 삶에 대한 통찰력이 바탕이 되었다. 필자는 이 일곱 가지 능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그의 기획력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티브 잡스라는 위대한 인물을 기존의 책과는 다른 각도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혁신의 시대에 필요한 기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있을 것이다.
 
이 책이 기획자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라고 오해할까 봐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획 능력은 기획자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말솜씨나 협상력이 모두에게 필요하듯 기획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능력이다. 기획력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며,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이다. 또한 경쟁력의 바탕이 되며, 회사를 운영하는 CEO나 팀을 이끌어가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같은 리더들에게는 회사와 팀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수 있는 필수적인 능력이기도 하다. CEO인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그러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을까? 바로 뛰어난 기획력 때문이다. 그의 수많은 능력은 기획력의 한 부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정말로 스티브 잡스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면 그의 기획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multiwriter.co.kr/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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