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iOS5·아이클라우드로 ‘PC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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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 조회 (2151)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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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기조연설에서 iOS5와 아이클라우드(iCloud), 맥 OS X 라이언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대거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애플이 iOS5의 ‘PC 프리’ 기능과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iOS 기기를 비로소 PC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모바일 컴퓨팅 기기로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꾸준히 강조해왔던 포스트-PC의 시대가 우리 곁으로 한층 다가온 느낌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과 운영체제,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손 안의 컴퓨팅’ 시대를 열었지만, 그 한계도 분명했다. 스마트폰이 이동 중에 우리를 PC에서 자유롭게 했을지는 몰라도, 가정이나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PC를 찾아야 했다. PC에 설치된 전용 SW가 동기화와 콘텐츠 공유의 허브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에도 동기화와 SW 업데이트, 콘텐츠 전송을 위해서는 PC나 맥에 케이블을 연결해 아이튠즈를 실행해야 했다. 아이폰4나 아이패드2를 새로 구입한 이용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PC에 연결해 아이튠즈에 새 기기를 등록하는 것이었다.

올 가을 iOS5가 정식으로 배포되면 더 이상 아이폰을 처음 켜기 위해 PC에 아이튠즈를 설치하고 아이폰을 연결할 필요가 없게 된다. iOS5에 추가된 PC 프리 기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간단한 절차를 통해 바로 셋업하고 활성화할 수 있게 해준다.


스캇 포스탈 애플 iOS 소프트웨어 부사장이 PC 프리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SW 업데이트도 지금까지는 PC를 통해 아이튠즈에 연결해 앱을 내려받고 설치하는 방식으로 제공됐지만, iOS5부터 무선 업데이트(OTA, Over-the-Air) 방식으로 바뀌었다. 애플이 넥서스원과 넥서스S 등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이나 윈도우폰7에서 제공되던 무선 업데이트 방식을 모든 iOS5 제품에 적용한 것이다.

새롭게 선보인 아이클라우드는 ‘모바일 독립’의 방점을 찍었다. 애플은 이미 PC에 접속하지 않아도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하고 설치할 수 있도록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아이폰에서 앱으로 제공해 왔지만,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간에 콘텐츠를 주고받고 애플리케이션과 각종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PC에 연결할 수 밖에 없었다. 예를들어 PC용 아이튠즈에서 음악 라이브러리를 동기화해야만 아이폰에서 구매한 음악을 아이패드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PC가 담당했던 동기화 허브 역할을 아이클라우드가 담당하게 된다. 이용자가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에서 구입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단말기 세팅 정보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가 PC를 거치지 않고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아이클라우드에 백업된다. 아이클라우드가 이용자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어떤 (애플)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허브가 되는 것이다.

아이클라우드의 가장 큰 매력은 푸시 기능이다. 아이폰에 새로 추가한 연락처와 일정, e메일이 아이패드 등 다른 iOS 제품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앱스토어와 아이튠즈, 아이북스토어에서 구입한 앱과 음악, 전자책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 장치 설정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도 매일 자동으로 백업된다.

아이클라우드 포토스트림 기능(출처 : apple.com 캡쳐)

예를들어 아이클라우드의 포토 스트림 기능을 이용하면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아이클라우드로 전송되고 이용자의 다른 디바이스에 자동으로 푸시된다. 아이폰에서 사진을 PC나 서드파티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송하지 않아도 곧바로 아이패드나 애플TV에서 열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클라우드 전송 기능은 iOS 사진과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등 아이워크 앱, 아이튠즈 등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된다. 복잡한 이용 방법을 공부할 필요 없이, 각각의 앱에서 구름(클라우드) 버튼만 누리면 된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접근하는 API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서드파티 앱에서도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이클라우드는 모든 iOS5 기기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iOS5는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등 최신 기기 뿐만 아니라 아이폰3GS와 아이패드1, 아이팟 터치 3~4세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 가을부터 정식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e메일과 일정, 캘린더 백업 등 아이클라우드의 기본 기능은 5GB 용량에 한해 무료로 제공된다. 연 99달러에 제공되던 ‘모바일미’ 서비스가 공짜가 된 셈이다. 아이튠즈 매치 등 아이클라우드의 일부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이클라우드는 iOS를 PC에서 자유로운 독립된 운영체제로 완성시켜주는 것은 물론, 애플이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통해 장악해 온 콘텐츠 유통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미국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넘나들 정도로 콘텐츠 유통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구글과 아마존이 클라우드를 활용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반격을 시작했지만,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이를 뛰어넘는 클라우드 종합선물세트를 선보인 셈이다.

특히, 이용자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클라우드로 손쉽게 이전해주는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는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 서비스와 구분되는 아이클라우드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아이튠즈 매치를 이용하면 불과 수 분 만에 수백, 수천 곡의 음원 파일을 아이클라우드에 담을 수 있다. 고용량 음원 파일을 일일이 업로드하는 대신, 이용자의 음원을 아이튠즈 스토어의 음원과 매치해 같은 음악을 이용자의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해주는 방식이다. 음원 숫자와 용량에 관계없이 연간 24.99달러에 이용할 수 있으며, 수익은 애플과 음반사, 저작권자와 나눠갖는다.

아이튠즈 매치는 수많은 음원 파일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동시에, 콘텐츠 유통 분야에서 애플이 가진 영향력과 노련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애플이 메이저 음반사와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를 위한 협상을 마친 것과 달리, 구글과 아마존은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반 업계와 갈등을 빚어 왔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6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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