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무료 문자 서비스 선언…통신사 SMS 수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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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 조회 (2788)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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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이어 구글도 무료 문자 메시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츠앱, 카카오톡 등 서드파티에 이어 애플,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플랫폼 사업자까지 메시징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동안 통신사의 짭짤한 수익원이 됐던 문자메시지 서비스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월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이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독자 메시징 앱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6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기조연설에서 iOS5 이용자 사이에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아이메시지(iMassage)’를 공개한 바 있으며, RIM은 일찌감치 블랙베리 사용자 간에 실시간 채팅을 지원하는 블랙베리 메신저(BBM)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캇 포스탈 애플 iOS 소프트웨어 부사장이 아이메시지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RIM에 이어 애플과 구글까지, 주요 스마트폰 플랫폼 사업자가 속속 스마트폰용 메시징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이러한 서비스로 인해 그동안 짭짤한 수익원이 됐던 문자메시지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 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스위스연방은행(UBS)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통신사들의 문자메시지 수익률은 매출 1달러 당 80센트 수준으로, 매출 1달러 당 35센트 수준인 음성통화나 데이터 수익에 비해 훨씬 높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 국내 통신 3사의 문자메시지 매출은 연간 1조5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북미(미국, 캐나다)지역 통신사들도 2010년 한 해 문자메시지로만 2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고 무료 메시징 앱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의 문자메시지 사용량은 정체되고 있다. 북미이동통신산업협회(CTIA)에 따르면 2010년 하반기 북미지역 문자메시지 사용량은 상반기 대비 불과 8.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문자메시지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 기반의 무료 메시징 서비스가 꼽히고 있다. 와츠앱(WhatsApp)과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서드파티 무료 메시징 앱이 각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내 가입자 1천3백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네덜란드 통신사인 KPN의 경우 와츠앱 사용률이 2010년 8월 0%에서 2011년 4월 85%로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애플과 구글 등 스마트폰 플랫폼 사업자들도 메시징 시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통신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애플이 선보인 아이메시지와 같은 서비스는 이용자가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 받지 않아도 OS에 내장된 기본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문자메시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끼리는 운영체제에 내장된 기본 기능으로 무료 메시지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지인에게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서드파티 앱을 이용하면 된다.

최근 SK텔레콤이 요금인하안과 함께 선보인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의 경우 정액요금에서 문자메시지 요금을 제외할 수 있다.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문자메시지 요금을 제외(월 50건 무료 제공)할 경우, 기존 올인원35, 45 요금제와 비교해 월 1~2천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맞춤형 요금제가 활성화되고 무료 메시징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스마트폰에서 문자메시지 요금을 적게 지불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보면, 대부분의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서 여전히 피처폰을 이용하는 지인에게 연락할 때에만 통신사의 SMS를 이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통신사 SMS는 스마트폰의 종류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으로서, 보완재의 역할만을 맡게 될 것이다.


KT가 9일 올레톡을 출시했다

국내 통신 3사는 카카오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직접 선보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KT는 9일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료 메시징을 보낼 수 있는 ‘올레톡’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올 1월부터 와글과 플레이스북 등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RCS(Rich Communication Suite)라는 GSMA 표준을 바탕으로 아예 스마트폰에 메시징 기능을 내장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연내 상용화를 앞둔 RCS의 관건도 바로 요금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톡 등 무료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메시지 기능을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무료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원식 KT 무선데이터사업본부장은 9일 올레톡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고객이 KT의 서비스로 오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다”라며 “올레톡은 고객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한 번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터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는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나 과연 통신사들이 자체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애플과 구글 등으로 분산되는 메시징 서비스 이용자를 얼마나 붙잡을 수 있을지, 무료가 대세인 메시징 시장에서 문자메시지 수익 감소를 상쇄할 만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아낼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통신사들이 직접 무료 메시징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향으로 대응한 것은 자칫 문자메시지 수익을 더욱 빨리 잠식시키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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