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서재라는 건 생활이라고 해야겠죠. 직업이 물론 교수니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을 책 읽고 글 쓰는데 보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서재가 두 개예요. 학교 사무실도 서재고, 집에 오면 또 집에 있는 서재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서재라는 게 제 직업의 현장이고요. 또 저희 식구들은 같이 있는 걸 좋아해서 제가 서재에서 일하고 있으면 그 방에 몰려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거기에 앉아서 얘기도 많이 하고, 저한테 서재는 한마디로 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