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옹호(연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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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cafe.chch.kr/poimen2/514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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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옹호 - 연지골

2011-09-29 14:32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이단옹호’

◇본래 ‘이단’으로 번역된 라틴어 하에레시스(hairesis)는 학파나 어떤 공동체 안에서 전통에 맞서 학문적 대안이나 파당을 짓는 분열적 성격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 말은 부정적인 의미라기 보다 중립적 의미로 사용됐다. 그런데 기독교가 형성되던 2세기에 이르러서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강하게 풍겨 기독교 저자들은 하에레시스를 사도적 전통에서 빗나간 특정집단과 개인에게 적용했다. 그때부터 하에레시스는 기독교 공동체에서 ‘정통’에 반대되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하에레시스를 ‘파당’을 의미하는 sect로, 또는 ‘이단’을 의미하는 heresy로 번역한다. 이단은 정통에 대립되는 지적 대안이나 종교적 주장으로 형성된 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에 ‘이단옹호’라는 용어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단옹호라는 용어를 개발한 사람들이 말하는 이단옹호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이단성있는 특정집단이나 개인을 지지하거나 변호한다고 의심되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 용어는 세계기독교회사에서 한번도 등장하지 않은 용어이다. 초기 이단 논쟁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중세의 이단 재판소에서조차도 사용된 일이 없었다. 즉 이당옹호라는 밀은 그 용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에는 이 용어가 매우 익숙하다. 딱히 이단적 주장을 하지 않더라도 이단이라고 명명된 사람이나 집단과 약간의 친분만 있어도 이단옹호자가 되고, 또 신문이나 잡지가 그들의 광고물을 싣기만해도 이단옹호언론이 된다. 특정언론에 대한 탄압이나 영업방해를 ‘이단옹호언론’이란 이름으로 감행하는 것이다.

 

◇흔히 편협한 인간성에 대해 ‘대롱시각’이라는 표현을 한다. 대롱은 양쪽에 구멍이 뚤린 가느다란 통대를 일컫는 말이다. 가느다란 구멍으로 세상을 보니 바로 앞에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앞뒤 양옆에도 세상은 있는데 대롱으로는 그것을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대롱시각에는 앞뒤 양옆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얼마나 위험하고 한심한 일인가. 도그마에 갇힌 교리지상주의나 종교적 편협함에 빠지면 자기가 아는 것만을 진리로 착각한다. 초기 교회는 하나님의 본성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 나사렛 예수 안에 계시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기에 담긴 뜻을 사람들에게 가장 잘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둘러 싸고 많은 논쟁이 일어났다. 그 논쟁 중에 생겨 난 것 가운데 하나가 이단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단을 주장하거나 그 무리 속에 함께 있으면 그냥 ‘이단’일 뿐이지, ‘이단옹호’란 무엇인가.

 

◇특히 한국교회에는 보편적 기독교 교리와 신학적 견해에서 볼 때 이단이라고 할 수 없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이단’이라고 정죄한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내가 경험하거나 체험하지 이니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편협한 신학적 대롱시각이 만들어 낸 현상이다. 이런 시각이야말로 영적 소경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이 진리를 논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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