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홋카이도]홋카이도 비에이,눈의 천국으로 변한 명품언덕

2012-03-19 , 조회 (4572) , 추천 (0) , 스크랩 (0)

눈의 천국이 되어 버린 홋카이도의 명품 언덕, 비에이(美瑛).

홋카이도의 명품 풍경으로 유명한 비에이는
'패치워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언덕마을입니다.

라벤더를 포함한 다채로운 화초들이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넓은 들판과
그 주위에 굽이치듯 둘러 서 있는 언덕들이 '겹쳐져' 있는 풍경이,
마치 '다양한 색과 모양의 천조각들을 꿰매어 붙인' 패치워크와 같은 모습이라고 해서 그리 불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에이 패치워크의 '제대로된 모습'을 맛보려면
꽃이 한창 만발할 시기인 6월부터 8월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이 시기의 비에이 패치워크는 '세상 어느 곳과 견주어도' 결코 '꿀릴 것' 없는
화사하고 므흣한 절경으로 여행자들에게 다가 섭니다.

눈덮힌 빨간지붕의 집,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비에이 패치워크'를 향한 발걸음을 망설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워낙에 눈이 많이 오는 홋카이도 지역이기에
비에이 특유의 '패치워크' 라인은 눈속에 파묻혀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리긴 합니다만
반대로 그러한 눈 덕분에 다른 계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엉성한 여행자가 방문한 이번 겨울에도 역시 비에이는
'눈폭탄'을 맞아 새 하얀 눈의 나라로 변해 있었는데요,
켜켜이 쌓인 파우더 눈을 '뽀드득' 밟아 가며 들려 본
몇개의 '스팟'들을 사진과 함께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출발~!!!

마일드세븐 언덕,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예쁘기로 소문난' 비에이 패치워크이기에 CF의 촬영지로도 엄청나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나무'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미 광고에 출연했던 경험을 가진 몇몇 나무들은
비에이 패치워크의 '랜드마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우선 1978년 일본의 유명 담배인 '마일드세븐'의 광고 촬영지로 사용된 후,
'마일드세븐 언덕' 이라 불리게 된 '구릉'에 서 있는 '낙엽송' 무리들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이 소나무들은 애초에는 '방풍'을 목적으로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본래의 목적이었던 '바람막이'보다
사진촬영의 대상으로, 여행자들의 환희의 대상으로 더욱 활약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눈쌓인 마일드세븐 언덕 주변 풍경,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평소에도 '저절로 눈길 가는' 마일드세븐 언덕이지만
눈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 위에서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고개를 돌려 보면 마일드세븐 언덕 주위의 풍경도 역시 '꽤' 인상적으로 다가 옵니다.
대단히 평화로워 보입니다.
눈 이외에는 시야를 '방해하는(?)'요소가 없다 보니 마음 역시 한결 편안해 집니다.

눈의 천국이 되어 있는 켄과 메리의 나무 주변,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켄과 메리의 나무,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1972년 닛산자동차의 광고 "사랑의 스카이라인"의 '켄과 메리'편에 등장해서
비에이의 명물이 되어 버린 '켄과 메리의 나무' 주변도 역시 눈의 천국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매우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켄과 메리의 나무입니다만,
겨울, 특히 설원을 배경으로 해서 보니 서정적인 분위기 '물씬'입니다.

'끄덕뜨덕...'

비록 잎 없는 앙상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퍽' 괜찮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고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켄과 메리의 나무 앞 도로,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켄과 메리의 나무 앞으로 나 있는 도로 위로 화살표가 허공에 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도로 지시'및 '차선 지시'선 입니다
많은 눈 때문에 차선은 물론 도로와 차도의 구별마저 어려운 홋카이도에서는
'생명선' 아니 '생명화살표'와 다름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눈으로 덮혀 있는 차도,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화살표의 설치가 마땅치 않은 지역은 '폴대'를 설치해서 차선을 지시해 줍니다.
그러고 보면 홋카이도에서의 겨울 운전은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입니다.

차선 구별하랴, 눈길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랴...
그 가운데 비에이의 멋진 설경도 놓치지 않고 감상하랴...

눈덮힌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간혹 눈 사이로 패치워크의 라인이 어렴풋이 드러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쌓인 눈 사이로 골 깊은 주름도 간간히 발견됩니다.

봄이면 패치워크의 진면목을 보여 줄 '밭고랑'들입니다.

눈 앞에 보이는 풍경에 초록을 입히고 그 주위에 보라, 빨강, 노랑등을 기워 넣어
상상속의 패치워크를 그려 봅니다.

'우오오오...'

여름에'는' 반드시 와 줘야 하는 '비에이 패치워크'입니다.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부부 포플러 농원"

눈을 잔뜩 빨간 지붕에 이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는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저 컨테이너도 주인인 부부와 함께 날이 따뜻해 지면 무척 분주해 질 것입니다.

아...그러고 보면 비에이 패치워크의 겨울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휴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간격을 두고 내리는 '눈'과 '엉성한 여행자를 포함한 여행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것들이 '잠들어 있는 듯한' 비에이 패치워크입니다.

세븐스타 나무,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1976년 담배 '세븐스타'의 패키지에 사용되었던 나무 앞에 서 봅니다.

역시 주위는 온통 눈의 세상...

더운 철, 무성한 잎들로 무장한 세븐스타 나무는
사람으로 치면 꽃미남으로 불려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겨울에 만난 세븐스타 나무...

'역시 사람이나 나무나 어느 정도의 '숱'은 필수입니다...;;;'

신에이 언덕 전망공원,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북서언덕 전망공원, 비에이 패치워크, 홋카이도, 일본

비에이 패치워크에서도 전망 좋기로 유명한 두 언덕.

신에이 언덕과 북서언덕 역시 눈으로 뒤덮인 채 깊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벅지 깊이로 쌓인 눈,
문을 걸어 잠가 둔 관광안내소와 화장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역시 한가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오로지 눈만 보이는' 지금의 이 여유로운(혹은 단조로운) 모습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눈덮힌 비에이 패치워크의 풍경, 홋카이도, 일본

'눈의 천국'인 비에이에서 라벤더 흩날리는 '패치워크의 천국'으로 접어 드는 순간,
이 아름다운 언덕을 컬러풀하게 물들이게 될 많은 화초들만큼
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게 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보게, 명품언덕 친구
지금과 같이 조용하고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겠지만
자네가 가장 자네 다울 수 있는 시기에 다시 만나자구~!

그때를 위해서 지금의 휴식시간...
이맘때면 자네를 천국으로 만들어 주는 눈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길 바라네.

아,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아 버리면 안되는 거네.
자네의 지금 모습이 더 좋아서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멋진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니 말일세..."

안다의 홋카이도 여행기...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