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트렌드 "화질" → "공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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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6 , 조회 (611)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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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죽는다고들 한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인해 콤팩트 카메라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견 맞는 말이긴 하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콤팩트 카메라는 작은 크기를 강조하지만 스마트폰의 휴대성에 밀린다. 때문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위험한 건 오히려 DSLR쪽이다.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만 피하면 되지만 DSLR 카메라는 '3중 폭격'을 견뎌야 한다.
스마트폰을 피해 성능을 높인 콤팩트 카메라(일명 하이엔드 카메라)와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 중인 미러리스 카메라,
그리고 디카 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치이는 것이다.

 


실제 DSLR은 IDC의 올해 전망치 중 컴팩트 제품을 뺀 나머지 11%, 약 1천684만5천대에 속한다. 콤팩트 카메라의 1/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최근엔 미러리스 카메라에 시장을 절반 가까이 나눠주고(사실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판매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당 가격도 비싼 DSLR은 콤팩트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 돌풍에 '스쳐도 치명타'인 셈이다.

바람에 부대낄 가능성이 높은 건 보급형 DSLR 사용자들이다. 보급기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기기 변경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 카메라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 역시 보급형 DSLR 대신 성능이 좋아진 미러리스 및 하이엔드 카메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논, 니콘 등 주요 DSLR 업체들은 고사양의 플래그십 모델보다 보급형 모델에서 훨씬 더 많은 매출을 거둬들인다. 이들에게 보급형 DSLR의 감소는 가벼이 여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사실 가장 무서운 건 사람들의 '습관'일지 모른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사진 촬영 습관을 완전히 바꿔놨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닐 엄두가 나겠는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분위기가 농익으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특정 소수만의 이색 취미로 전락할 수 있다.

한가지 더. 스마트폰은 뛰어난 휴대성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인스타그램, 피카사, 카카오 스토리 등 사진공유 앱의 인기만 봐도 알 수 있다.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사진공유가 가능한 페이스북 카메라 앱을 새로 내놓지 않았는가.

스마트폰이 사진 촬영 트렌드를 '화질'에서 '공유'로 바꿔버린 셈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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