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중국인 친구와 함께 선실에 들어가서
배에서 내리면 배포할 수 있도록 복음지와 책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바깥에서 청범하는 소리와 외치는 소리가 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갑판으로 뛰쳐 올라가서 그 상황을 보니,
중국인 친구 베드로가 사라져 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다 갑판 위에서
그가 사라져버린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 있으면서도
그를 구출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물살이 한결같이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데도,
강한 바람에 밀려 나룻배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갔고,
강변 또한 저지대인데다가
작은 나무도 없어서 물을 빠진 그 사람을 뒤로하고
얼마나 멀리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나는 즉시 돛을 내리게 했고,
그를 찾을 수 있을까 하여 갑판에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허사였다.
나는 몹시 마음을 졸이며 둘러보았는데,
내 가까이에 많은 고리가 달린,
특이한 저인망 어선이 보였다.
그 정도면 그를 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다시 소망이 생겨서 "이봐요!"라고 외쳤다.
"와서 바로 이곳에 그물을 던져 보세요.
사람이 바로 여기 물에 빠졌어요!" 라고 하자,
"그건 곤란하겠는데요"라는 무덤덤한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매우 고통스럽게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사람이 물에 빠졌다니까요!"라고 외쳤다.
그들은 "우리는 고기 잡기 바빠서 그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걱정 말아요.
내가 며칠 동안 고기잡이해서 벌 돈보다 훨씬 더 드리겠습니다.
제발 오세요. 빨리 오세요!"
"그러면, 우리에게 얼마를 주시겠습니까?"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빨리 오세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늦어요.
오 달러 드릴께요" 그러자 그 사람들은 그 정도로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십 달러를 주십시오.
그러면 그물을 던져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만큼의 돈은 없습니다.
어서 빨리 오세요! 내가 가진 돈을 다 드리겠습니다"
"그게 얼마나 되는데요?"
"약 십사 달러 정도는 됩니다"
결국 그렇게 늑장을 부린 후에
그 배는 노를 저어 왔고 그물을 내렸다.
해방불명이 된 시신을 건지는 데는 채 일 분도 지나지 않았다.
그 어부들은 심폐소생술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자신들이 요구했던 터무니 없는 액수를 주지 않는다고
매우 화를 내면서 소란을 피웠다.
그러나 모든 것이 허사였다.
생명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허드슨 테일러의 회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