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윈도우8 PC ‘아티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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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 조회 (2224)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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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우8′ 출시일은 10월26일이다. 꼭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윈도우 PC를 만드는 업체도 본격적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첫 번째 출발선에 섰다. 삼성전자는 10월23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윈도우8을 탑재한 제품군을 공개했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 PC’로 이어지는 11.6인치 하이브리드 노트북형 제품 2종과 일체형 데스크톱 ‘시리즈 7′이다.

삼성전자 ‘아티브(Ativ)’ 시리즈는 윈도우8을 탑재한 제품군의 이름이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 2012′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들고 나온 제품은 이 중 x86 프로세서에서 동작하는 윈도우8이 탑재된 2가지 제품이다. ARM 코어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된 ‘윈도우8 RT’를 탑재한 ‘아티브탭’은 이날 소개되지 않았다.

멀티터치 화면에 키보드-화면 분리되도록 설계

우선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를 먼저 살펴보자. 1.7GHz 속도로 동작하는 3세대 인텔코어 아이비브릿지 i5-3317U가 프로세서로 탑재됐고, 내장 램은 4GB다. 128GB 용량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내부 저장공간으로 쓰인다. 사양만 놓고 보면, 평범한 노트북과 구별하기 어렵다. 실제 제품을 봐야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는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키보드와 화면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화면을 분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노트북과 밑면 키보드를 연결하는 힌지 가운데 있는 버튼을 살짝 누르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분리한 화면은 마치 태블릿 PC처럼 들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키보드의 생산성이 요구되는 작업을 할 때는 노트북처럼 쓸 수 있고, 가벼운 짐을 싸 밖에서 활동해야 할 때는 태블릿 PC처럼 화면만 들고 나가라는 얘기다.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형 제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설계다. 윈도우8이라는 새 술을 하이브리드 PC라는 새 포대에 담은 셈이다.

남성우 삼성전자 IT 솔루션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가 나온 이후 PC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용자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라며 “포스트 PC 시대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와 달리 새로운 PC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아티브 스마트 PC의 독특한 외형을 강조했다.

아티브 스마트 PC도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와 똑같은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두 제품의 차이점은 속살을 채운 사양뿐이다. 아티브 스마트 PC는 1.5GHz로 동작하는 인텔 저전력 아톰 Z2760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램은 2GB, 64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가 저장매체로 들어갔다.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는 10개 손가락까지 멀티터치를 지원하고, 아티브 스마트 PC는 5개의 손가락 터치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S펜’ 기능이 탑재됐고, ‘S노트’나 ‘올쉐어’ 공유기능 등 삼성전자만의 특징도 담았다. 특히, S펜을 이용해 MS 오피스 제품군에 직접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한 점이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림도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등은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만의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 외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장에 일체형 데스크톱 시리즈7을 전시했다. 윈도우8에 2.9GHz 속도로 동작하는 아이비브릿지 i5-3470T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독특한 부분은 시리즈7은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시리즈7 앞에서 손을 들면 마우스 포인터가 손 모양으로 바뀐다. 주먹을 쥐면 클릭, 손을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 음악의 소리크기를 키우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인사를 하듯 손을 좌우로 흔들면 실행 중인 응용프로그램(앱)을 종료하고 홈 화면(윈도우8 스타일 UI)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동작인식 기능이 쓸모 있느냐, 없느냐는를 논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디자인된 것처럼, 윈도우8 운영체제가 일체형 PC와 만나 PC의 사용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동작인식은 일체형 데스크톱이 사용자 한 사람만을 위한 제품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제품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는 오는 26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는 159만원, 아티브 스마트 PC는 109만원이다. 시리즈7 일체형 데스크톱은 11월부터 23인치 제품과 27인치형 제품이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며, 23인치형 제품이 150만원 선에서 팔릴 예정이다. 27인치형 제품의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는 멀티터치 조작을 지원한다. 

화면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티브 스마트 PC’의 키보드 부분

2종의 ‘아티브 스마트 PC’ 모두 삼성전자 ‘S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일체형 데스크톱이 윈도우8과 만나 다수의 사용자가 함께 쓰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동작인식을 지원하는 27인치형 ‘시리즈 7′

가격·디자인 아쉽지만, 노트북도 개성시대

아티브 스마트 PC와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의 두께, 무게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아티브 스마트 PC의 경쟁상대는 태블릿 PC가 아닌 기존 노트북 제품이라는 점을. 물론 기존 노트북 제품군의 경쟁자로 자리매김할지 기존 노트북을 대체하지 못한 도전으로 남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뚜껑을 여닫는 방식의 평범한 노트북들이 비로소 개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자체적인 혁신이라기보다는 윈도우8이 크게 바뀐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윈도우8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기존 PC 경험의 많은 부분을 갖춘 모바일 기기가 등장함에 따라 MS가 고심 끝에 내놓은 새 OS다. 인텔과 AMD 등으로 대표되는 x86 프로세서 외에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ARM 코어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윈도우8 RT 버전을 따로 내놨을 정도다. 시작버튼으로 상징할 수 있는 기존 윈도우의 사용자 조작환경(UI)을 ‘윈도우8 스타일 UI’라는 이름이 붙은 사각형 타일로 바꿨고, 부팅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윈도우 스토어를 마련해 윈도우 OS 중에서는 처음으로 앱 장터를 따로 두었다는 점까지 바뀐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윈도우8을 탑재해 새 PC를 설계해야 하는 제조업체는 윈도우8의 이 같은 특징 덕분에 고민에 빠졌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윈도우8에 녹아든 모바일 기기 특징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삼성전자는 화면을 분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노트북 형태에서 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화면을 돌리거나 접고, 분리하는 등 기존 노트북 제품군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형태에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하이브리드 노트북의 미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 후지쯔나 도시바 등 주로 일본 PC 제조업체에서 이 같은 형태의 윈도우 노트북을 만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윈도우 OS가 터치 조작에 최적화되지 않았었다. 평범하지 않은 모양에 거부감을 느낀 사용자도 많았다. 지금의 하이브리드 노트북은 옛 하이브리드 윈도우 노트북이 실패한 지점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화한 시대에 맞게 새로 판을 짜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다.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아톰 프로세서 아티브 스마트 PC는 109만원,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가 달린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는 159만원이다. 아티브 스마트 PC와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가 각각 저사양, 중급 사양 노트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울트라북보다 같거나 비싼 가격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윈도우의 생산성, 태블릿 PC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가격의 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디자인에 관해서도 많은 사용자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삼성전자 울트라북 ‘시리즈9′는 극단적으로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미려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는 다소 뚱뚱한 몸체를 가졌고, 무게도 무겁다. 아티브 스마트 PC는 키보드를 연결했을 때 1.45kg 수준,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는 키보드와 함께했을 때 1.6kg이다.

특히, 아티브 스마트 PC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20mm를 훌쩍 넘는 두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다. 아이비 브릿지를 탑재한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는 더 두껍다. 키보드를 뺀 화면의 두께가 맥북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분과 맞먹을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행사장에서 “화면 부분이 두꺼워 뒤로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키보드 부분의 무게와 두께를 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날렵한 디자인에 눈이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 PC 시리즈에 몇 점을 줄 것인지 지켜보자.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된 ‘아티브 스마트 PC’의 옆모습. 다소 두껍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비 브릿지를 탑재한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는 더 두껍다.

애플 ‘맥북에어’(왼쪽)와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

‘맥북에어’(위)와 ‘아티브 스마트 PC 프로’의 두께 비교

‘아티브 스마트 PC’프로는 키보드를 뺀 화면만 따로 비교해야 비로소 ‘맥북에어’ 두께와 견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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