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심금 울린 누리배움터, ‘칸아카데미’
아름다운 사람
2013-03-08 , 조회 (1600) , 추천 (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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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45995


3월4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도비시스템즈가 해마다 여는 온라인 마케팅 콘퍼런스인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서밋’에 첨석차 왔는데요. 강연 제목이나 주제를 보거나 기조연설을 들으면 투자수익률(ROI), 이익, 부서간 불통, 매출, 효과와 같이 딱딱한 단어가 자주 들립니다.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내려는 기업의 목표를 마케터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돈과 사업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3월7일 오전에는 참석자들이 한 연설에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담 베인 트위터 글로벌 매출 부문 사장과 39km 상공에서 자유낙하한 사람,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도 기립박수는 받지 못했습니다. 마케터에게 얼마나 유용했기에 이런 열렬한 반응이 나온 걸까요. 바로 미국의 비영리기구 칸아카데미를 설립한 살만 칸의 강연이었습니다.

▲살만 칸 칸아카데미 설립자.

살만 칸은 30분 정도 칸아카데미를 소개했습니다. 사실은 이게 강연 내용의 전부였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시장을 정확해 짚어 미래를 예측하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들어볼까요.

살만 칸은 방글라시아계 미국인입니다. 사촌 나디아도 미국에서 살았는데요. 평범한 12살배기가 그러하듯 수학을 참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살만 칸이 돕기로 했습니다. 나디아가 살만에게 과외 받은 이유를 살만은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살만이 MIT에서 수학, 전기공학과 컴퓨터과학으로 학사, 전기공학과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수여한 게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만은 졸업하고 헤지펀드 분석가가 됐습니다.

살만은 나디아에게 야후의 두들 패드로 수학 공식을 그리고 전화로 설명하며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친척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 살만은 언제부터인가 퇴근후 밤마다 친척과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2004년 나디아에게 장거리 과외를 시작하고 2년째, 살만은 유튜브에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맞춤 과외라지만, 똑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게 힘들었겠지요. 유튜브는 ‘피아노 치는 고양이’ 영상이나 올라오는 곳으로 알던 살만에게 그의 ‘과외 생활’을 아는 친구가 조언한 덕분입니다.(구글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10^100 프로젝트’ 일환으로 칸에 200만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똑똑한 헤지펀드 분석가가 친척에게 수학 과외를 한 지 9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살만은 일을 그만두고 ‘누구나 어디에 있든 무료로 공부하는’ 칸아카데미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칸아카데미는 어느덧 혁신적인 교육, 교육의 미래 모습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2013년 2월 칸아카데미 홈페이지 한달 방문자는 600만명, 하루 방문자는 7500만명입니다. 주로 영어 강의가 많지만, 216개국에서 칸아카데미 문을 두드립니다. 칸아카데미 방문자는 동영상 강의를 2억4천만회 이상 봤습니다. 동영상 강의는 4020개 이상 올라왔고요. 살만 혼자 시작했는데 직원은 38명이나 됩니다.

무심한 성격 탓인지 청중들이 살만에게 기립박수를 보낸 까닭을 하루가 지나도록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살만의 강연 일부를 녹음했는데 들을수록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직장에 다니며 시간을 쪼개 친척에게 수학 과외한 것, 1만달러 기부자를 만난 자리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온라인으로 지구에 있는 누구든지 동영상 강의에 접속해 보면 좋겠다”라고 털어놓은 일, 빌 게이츠가 칸아카데미 팬이란 얘길 듣고 “빌 게이츠가 칸아카데미에 대해 얘기했다”라며 동영상을 올렸는데 빌 게이츠 비서가 만나자는 연락을 한 일화 등이 2011년 테드(TED)에서 발표한 내용 그대로(농담마저 비슷할 정도입니다)인데도 들을수록 곱씹게 됐습니다.


살 카만의 입담 한 번 들어보세요.(녹음 파일로 보이는 이미지는 강연 중 살만이 사용한 차트입니다.)

살만은 칸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무엇이 힘들었는지, 또 헤지펀드 회사를 나오는 결심을 하기까지의 고민은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유쾌하게 전했을 뿐입니다. 그의 얘기 중 무엇이 기립박수를 보낸 마케터의 가슴을 건드렸을까요. “교육은 깨끗한 공기나 물처럼 인권으로 여겨져야 한다”라는 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과학을 전혀 모르던 색소폰 연주자가 칸아카데미에서 3년간 공부하고 대학교에 입학해 전자공학 전공자가 된 얘기도 후보로 올리고 싶습니다. 몽골의 한 고아가 수줍게 칸아카데미 덕분에 공부한다는 말을 하는 동영상 때문일수도요.


▲마크는 2007년 칸아카데미에서 과학을 배우기 시작해 3년 뒤 템플대학교 공대에 입학했는데요.  그전까지 이 분야를 전문으로 공부한 경험이 전무한 색스폰 연주자였다 이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됐습니다.(☞동영상 보러가기)

OER , 살만 칸 , 어도비디지털마케팅서밋 , 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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