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안하는데...
요 며칠 마음이 참 불편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녀들에 대한 나의 잣대가 다른것을 알았다
첫째는 군 제대하고 나서
아예 맘대로 살려고 작정한것처럼 애를 태우더니
결국 일 핑게로 원룸얻어서 나가서 생활하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그나마 집에 들어와서
제 시간에 밥먹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아침밥도 안먹던 애가 아침에 스스로 나와서
식구들과 함께 얼굴 맛대고
밥먹는 것도 예뻐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둘째는 나름대로 이루고자하는 목표도 분명한데다가
평소에 별로 속을 썩이는 일도 없는 아이인데
지난주에 어떤행동으로 실망감을 안겨 주더니
엊그제는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스스로 11시까지 오겠다고 해 놓고는 오지않고
12시가 넘어도 안오자 전화했더니
친구랑 더 놀다온다는 말에 화가 났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한밤중에 여자애 혼자서
집에 걸어온다는 말이냐? 면서 화를 냈다
아빠가 데리러 간다해도 더 있다가 온다고 고집을 부린다
걱정반 성질반에 아예 오지말고 친구집에서 자고 오라고 했다
한밤중에 혼자 걸어다니는 것보단 그게 나을듯 해서...
아들이라면 한밤중에 어디서 한 대 얻어 터지더라도
그랬냐?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딸가진 부모입장에선 쉽게 내버려둘순 없을것 같다
들어올때까지 불안해서 잠도 안올것 같고...
기어코 친구집에 자고 온 딸의 얼굴을
어제저녁에 퇴근하고 집에가서 보는 순간
다시 생각나서 화가 올라오는 것이다
지난주에 실망시켠던 다른 일과 더불어
밥도 안넘어 갈 정도로 나 자신이 더 힘들었다.
딸 입장에서 보면
오빠에겐 안그러면서
유독 '나에게만 왜 그러느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딸이 조금이라도
제대로 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을
딸이 알아줄 수는 있을련지...
아침에 형제님이
아들에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딸에게는 왜 그러느냐? 고 물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들에게는 기대치가 낮춰지고 또 낮춰져서
(그저 교회생할만 잘해도 감사할 따름...)
어지간한 일에 실망할것도 없는데 비하여
딸에게는 은연중에 너는 목표가 있는 아이니까
이렇게 해야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기대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
기도할때는 늘 주님께 보좌를 내어드린다고 말하지만
생활에 있어서는 여전히 내가 중심이 되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의 행함에 있는것이 아니라
주님의 선택하심에 있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것에 감사드리며
이 질그릇안에 보배이신 주님이 계심을 더 보기 바란다
주 예수님!
이 자녀들을 더 얻으시길 원합니다
그영으로 품어주시며
오늘도 그 깊은속에 운행하여주소서!
이 자녀들 안에서 당신의 선한 뜻이 더 이루어지시길 원합니다
이 세상풍조에서 늘 보호하여 주시며
당신을 담고 표현하는 긍휼의그릇들로
예비하여 주시며 다듬어주시길 간구합니다
우리의 앉고 서는것이 다 당신의 손길아래 있음을 감사합니다
저의 잣대로 당신의 자녀들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우리를 소중히 품으심 같이
당신의 마음으로 이 자녀들에게 다가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