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은 양(量)의 다소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질의 귀천의 문제이다.
고린도전서 3장은 금과 은과 보석과 나무와 풀과 짚의 차이를 보여 주고
디모데후서 2장은 금 그릇과 은 그릇, 나무 그릇과
질 그릇의 차이를 보여 준다.

이 차이는 또한 어떠한 것이 빈곤한 것이며
어떠한 것이 풍성한 것인지를 알려 준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무엇이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것이 있는가를 보아야 한다.
당신에게 있는 것이 쌓여 있는 나무와 풀과 짚이라면 당신은 여전히 빈곤하다.
당신에게 그릇이 있다 하더라도
나무 그릇이나 질 그릇인지, 금 그릇이나 은 그릇인지를 물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느낄 때 아주 교만하기 쉽다.
우리가 있다고 할 때 자신은 놀라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리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
이러한 사람은 빈곤한 사람이다.

다른 방면으로 말하자면, 빈곤은 곧 얇고, 어리고, 성숙하지 않은 것이다.
풍성한 생명은 성숙된 생명이다.
우리는 성장과 성숙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어린아이는 해마다 자라지만 성년이 된 후로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성숙한다.
성장의 단계만 있으면 풍성한 생명이 아니다.
반드시 성숙의 단계가 있어야 풍성한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 부분만 가지고 전체적인 것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있다고 여기는 사람, 즉 라오디게아 사람이요, 빈곤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더 깊은 체험을 갖는 데 가장 해(害)를 주는 것은
이러한 초보적인 체험들이다.
얕은 체험은 깊은 체험을 갖는 데 방해가 되며,
얕은 지식은 깊은 지식을 얻는 데 방해가 된다.


[워치만 니 전집 2집 37에서]
박창임sr. 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