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죽음 안에서 왕 노릇한 것같이, 은혜도 의를 통하여 왕으로서 다스리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려는 것입니다.(롬 5:21)

In order that  just as sin reigned in death, so also grace might  reign through righteousness unto eternal life through Jesus Christ  our Lord.(Rom. 5:21)

로마서 5장 21절은,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한다. 은혜가 왕 노릇한다. 우리는 다른 왕국에 있고, 여기에는 다른 왕이 있다. 이전에 우리가 사망의 왕국에 있었을 때에는 죄가 곧 사망으로 말미암는 우리의 왕이었다. 이제 우리는 생명의 왕국에 있으며 은혜가 곧 우리의 왕이다. 『은혜는 의(義)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여 영생에 이른다』. 이것은 매우 깊은 생각이다. 왜 은혜는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죄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죄인이 되지 않았다면 깨끗하고 의로워서 하나님의 성품에 어긋나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의롭게 되는 것이 필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죄인이 되었다.

하나님 자신인 은혜가 어떻게 그런 불의한 사람들 위에서 왕 노릇할 수 있겠는가? 은혜는 왕 노릇할 도구, 즉 수단이 필요하다. 이 도구, 즉 이 수단이 곧 하나님의 의(義)이다. 그러므로 은혜는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여 영생에 이른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구속을 이루려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므로, 하나님의 의(義)가 우리에게 나타났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은혜로 누리는 위치를 갖는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우리의 은혜로 선포하는 위치까지도 있다. 그러므로 은혜는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여 영생에 이른다. 이제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체험에 적용시켜 보자. 가령 내가 죄인이요, 죽어가는 사람이라 하자. 나는 정죄를 받아 사망에 이르며 사망은 내 위에 왕 노릇한다.

어느 날 나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구속(救贖)을 이루려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의(義)는 내게 계시된다. 죄인인 나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온다. 즉시 하나님의 의가 나를 의롭게 하고, 그는 나의 기업이 된다. 그리스도의 구속이 하나님의 모든 의로운 요구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나는 그를 나의 기업으로 선포할 수 있다. 나는 이제 그를 나의 기업으로 선포하는 위치를 얻는다. 하나님도 어쩔 수 없으시다. 그분의 의(義) 때문에 하나님은 나의 누림을 위해 나에게 은혜로 오셔야 한다. 은혜란 자격 없는 내가 선물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내가 당신을 위해 일한다면 당신은 나에게 은혜 아닌 삯을 지불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나에게 오십만 원을 선물로 준다면 그것은 은혜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자격 없는 나는 하나님의 의(義)로 말미암아 은혜를 받는다. 하나님은 자격 없는 우리에게 그분 자신을 은혜로 주셨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일한 적이 없으며 그에 대한 대가(代價)를 지불할 수 없다. 그 값은 너무도 높다. 하나님은 다만 의로 말미암아 그분 자신을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다. 이 은혜는 우리의 누림을 위한 우리의 기업이 되고,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여 영생을 가져온다. 이것은 영원한 축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영생이다. 이것은 인간의 생명이나 지음 받은 생명이 아닌, 거룩하고 영원한, 지음 받지 아니한 생명이다.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기업으로 선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값없이 분량을 받는다.

이 분량이 곧 우리의 누림인 은혜요, 이 누림의 결과가 영생, 즉 우리의 전체를 변화시키는 생명이다. 그 생명은 우리를 완전히 거룩하게 할 것이며 우리의 성분을 철저히 다룰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거룩하게 되고, 변화되고, 형상을 닮아 영광스런 사람들이 될 것이다.   아담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죽는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삶을 얻을 것이다(고전 15:22). 아담의 범죄는 그의 모든 후손들을 죽게 했고, 지금도 여전히 죽게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순종은 모든 사람을 살게 한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어가고 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살고 있다. 아담이 범한 죄의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임한 죽음이요, 그리스도가 순종한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임한 생명이다. (롬  LS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