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에  율법의 기능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데, 그들의 양심이 그것을 증언하고 그들의 이성이 서로 고발하거나 변명하기도 합니다.(롬 2:15)

Who show the work of the law written in their hearts, their conscience bearing witness with it and their reasonings, one with the other, accusing or even excusing them.(Rom. 2:15)

양심의 위치는 사람의 영 안에 있다. 사람의 영은 교통과 직감과 양심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것이 성경에 분명히 제시되어 있지는 않아도, 우리의 체험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우리 영 안에는 교통이라고 불리는 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의 기능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이다. 또 다른 부분인 직감은 하나님을 감지하고 하나님의 뜻을 직접 알도록 기능을 발휘한다. 마지막 부분인 양심은 우리로 선악 시비를 식별할 수 있게 해 준다. 사람의 영의 세 기능이 나타나는 데에는 점진적인 변화가 있다. 타락하기 전에, 양심의 기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사람의 영의 두 가지 기능인 교통과 직감만이 있었다.

타락한 후에, 사람이 하나님의 면전을 벗어나게 되자(창 3:8), 하나님과의 교통이 좌절되고 사람의 직감도 무디어지게 되었으나, 사람의 양심은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새로이 활동을 개시한 양심은 사람에게 삶의 온갖 방면에서 선악 시비를 느끼고 분별할 수 있게 하였다. 타락하자마자 영의 교통과 직감은 쇠퇴하여 느낌이 없어졌으나 양심은 활성화되었다. 불행하게도 사람이 죄에 더 깊숙이 빠져들자, 양심의 느낌마저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사람의 양심은 화인 맞은 것처럼 무감각하게 되어(딤전 4:2), 전혀 느낌이 없이 방탕과 욕정에 빠지게 되었다(엡 4:19). 이로써 사람의 영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되었다. 

우리가 구원받고 거듭나게 되자, 성령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의 영을 소생시키고 우리에게 새 영을 주셨다(겔 36:26). 이때 우리 영의 세 기능이 회복되었다. 자유로이 하나님과 교통할 수도 있고, 직접 하나님의 뜻을 알고, 옳고 그름을 예민하게 분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영의 기능은 타락하기 전과 같지 않으며, 타락하기 전의 상태와 유사하지도 않다. 오늘날 세 기능은 모두 동시에 존재하며, 모두가 강하고 예민하다. 우리는 양심의 기능을 세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양심은 우리가 선악 시비를 분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둘째, 양심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시는 것과 정죄하시는 것을 알도록 하며(롬 2:15),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과 미워하시는 것을 알도록 한다. 이와 같이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양심은 실제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게 한다. 셋째, 양심은 우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대표한다. 한 국가가 경찰력으로 백성을 다스리듯이, 하나님께서도 역시 양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다스리신다. 이 우주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무수한 법칙과 원리로 통제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법칙과 원리에 도전하는 자는 누구나 정죄받으며 심판받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사람을 다스리시는 데에도 무수한 원리와 법칙을 제정하셨다. 이러한 원리와 법칙은 대개 양심에 의해서 수행된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사람 안에 양심을 설정하시어 사람으로 하여금 이러한 원리와 법칙에 따라서 자신을 다스리게 하셨다. 만일 누가 이러한 하나님의 원리와 법칙에 상반되게 행하거나 상반되게 행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양심은 즉시 그를 정죄하여 더 벗어나 타락하지 못하도록 견제한다. 양심은 개인의 존재를 유지할 뿐 아니라 우주 가운데 모든 인간 관계를 함께 지탱해 나가도록 지도한다. 그러므로 양심의 주된 기능은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다. 사실 사람으로 옳고 그름을 식별할 수 있게 하고,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시는 것과 정죄하시는 것을 알게 하는 양심의 목적도 사람을 다스리는 하나님을 대표하는 것이다. (생명의 체험, 제 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