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생명의 영의 법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나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였기 때문입니다.(롬 8:2)

 For the law of the Sprit of life has freed me in Christ Jesus from the law of sin and of death.(Rom 8:2)

로마서 8장을 교통하기 전에 우리는 8장 2절에 나오는 영광스럽고 놀라운 「생명의 영」이라는 말을 주목해야 한다. 이 말은 성경전체에서 오직 한 번 사용되었다. 로마서에서 「생명의 영」이라는 말은 8장 1절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8장 전에 신성하고, 영원하며, 창조되지 않은 생명은 여러 번 나온다. 로마서에서 생명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타난 곳은 1장 17절이다. 그 구절은 의인이 생명을 가질 것이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말한다. 이 구절에서의 생명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생명을 의미한다. 로마서에서 생명이라는 단어가 두 번째 나타나는 곳은 2장 7절이다. 그 구절은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들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라고 말한다. 

우리가 줄곧 하나님을 구한다면 그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다. 로마서 5장 10절은 우리가 그의 생명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5장 17절은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우리는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라고 말한다. 로마서 5장 18절은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른다고 말하고, 5장 21절은 은혜도 왕 노릇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고 말한다. 6장 4절에서는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한다. 로마서 6장 22절과 23절에서 영원한 생명은 거룩함의 마지막이며, 하나님의 은사(값없는 선물)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로마서의 처음 여섯 장(章)에는 하나님의 생명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다. 생명은 하나님의 구원의 목표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속하고, 의롭게 하고, 화목하게 하신 목적은 우리로 이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이 생명을 얻기만 하면 우리는 생명 안에서 구원을 얻고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고,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며, 생명 안에서 거룩하게 될 것이다. 앞에 나온 로마서의 여러 장에서는 우리가 생명 안에서 구원되고, 왕 노릇하고, 행하며, 거룩하게 됨을 말하지만 바울은 우리가 어떻게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가를 아직 말하지 않았다. 어떻게 우리는 생명 안에서 구원되고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생명 안에서 거룩하게 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가? 바울은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는 의인이 어떻게 생명을 갖는지도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다.

바울은 이 생명이 믿음으로 온다고 말하지만, 그 문제를 분명히 설명하지 않았다. 로마서 1장부터 6장까지에서 바울은 생명을 아홉 번 말했다. 이제 로마서 8장 2절에서 그는 갑자기 「생명의 영」이라는 말로 생명을 성령과 연관짓는다. 생명을 얻는 방법은 성령이다. 그의 생명 안에서 구원되는 길은 성령이다.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는 비결은 성령이다.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는 비밀도 성령이다. 거룩하게 되는 길도 성령이다. 성령이 길이다. 생명은 성령에 속하고, 성령은 생명을 갖는다. 실제로는 이 둘이 하나이다. 우리는 결코 성령에서 생명을 분리시킬 수 없고, 생명에서 성령을 분리시킬 수 없다. 주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요 6:63). 

이 말씀에서 주 예수님은 성령과 생명을 하나로 연결한다. 우리에게 성령이 있다면 생명이 있다. 우리에게 성령이 없다면 생명도 없다. 만일 우리가 성령 안에서 행한다면 생명 안에서 행하는 것이고 성령 안에서 행하지 않는다면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이 하나님에 속한, 영원하고, 창조되지 않은 생명을 체험하는 길은 성령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로마서 8장과 앞에 나온 장(章)들과의 관계를 볼 수 있다. 앞에 나온 일곱 장들은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하며 생명 안에서 그 결정을 이룬다. 이제 8장 2절에서 우리는 바로 그 생명에 이른다. 우리는 로마서 8장에서 생명이라는 단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롬 LS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