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 영을 따라 산다면, 또한 그 영을 따라 행합시다.(갈 5:25) 

If we live by the Spirit, let us also walk by the Spirit. (Gal. 5:25) 

우리의 영적 생활의 이 두 번째 단계에서, 우리는 세 가지 처리의 공과인 죄와 세상과 양심의 처리를 연이어 살펴보았다. 주님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초기 단계에 있어서 처리를 요구하는 모든 것은 이 세 가지 공과 속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이 죄를 처리한 다음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게 되는 의로움은 그를 통하여 살아 표현되며 또한 사람 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가 세상을 처리한 후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함을 체험하며, 전적으로 세상과 분리되고 온전히 하나님께 속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가 양심을 처리한 후에는, 그 안의 느낌이 예민하고 부요해지며, 그 영의 기능도 강하고 분명해진다. 이 시점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않거나 하나님과 일치하지 않는 

그 사람 밖의 모든 것이 해결되고, 속 생명도 나타나게 된다. 그럴 때 그는 밖에서 안으로 전향하고 속 생명의 길에서 주님 따르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실제적으로 말해서, 그리스도인이 주님을 추구하고 자신을 헌신하기를 시작한 다음, 주님은 이 세 가지 처리에 강조점을 두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그에게 운행하신다. 그가 이러한 처리를 받을수록 하나님 앞에서 영적 상태가 더 축복받으며, 생명의 성장도 더 빨라진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주님 앞에서 자신의 상태나 영적 성장의 상태를 알아보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 방면에서 얼마나 많이 주님의 처리를 받았는지 자신의 체험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많은 형제자매들의 생명의 성장이 아주 느리다. 

그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빈약한 상태에 대하여 슬퍼하며, 날마다 주님의 긍휼을 구한다. 그러나 수년의 기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의 속 생명의 성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또 다른 형제자매들은 주님 앞에서 사망의 상태와 무감각한 상태에 있다. 성령의 움직이심이 그들 안에서 식별되지 않으며 성령 안에서의 기능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는 대개 그들이 이러한 처리의 공과를 배우지 않은 데 있다. 우리는 흔히 순종을 언급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가 주님 앞에서 하는 순종은 처리와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처리 외에 무엇으로 순종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처리가 철저하지 않다면, 우리의 순종이 어떻게 절대적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감히 모든 순종의 백 퍼센트가 처리 문제에 달려 있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순종에 대한 백 퍼센트 요구 중에서 구십 퍼센트가 처리의 범주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순종은 대개가 처리의 문제이다. 오늘날 우리의 어려움은 처리에 있어서 순종하지 않는 데 있다. 이것은 우리가 전혀 처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거나 신중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처리하는 데 분명하지 않고 철저하지 않거나 처리를 지체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우리의 순종을 크게 저하시킨다. 이로써 우리는 생명률과 반대로 행하고, 기름 부음의 가르침을 대적하며, 하나님을 거스르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양심은 둔하고 무디게 되며, 우리의 영도 위축되고 저하된다. (생명의 체험, 제 6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