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는 것은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교통을 갖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통은 아버지와 또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입니다.(요일 1:3)
That which we have seen and heard we report also to you that you also may have fellowship with us, and indeed our fellowship is with the Father and with His Son Jesus Christ.(1 John. 1:3)

요한일서도 교회의 황폐함을 언급한다. 거기서 말하고 있는 황폐는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넘어서는 말씀을 전해 적그리스도가 된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성령은 요한으로 이 서신을 쓰게 하셔서 이 문제를 처리하게 하셨다. 요한은 생명의 교통으로 이 황폐함 가운데 있는 오류를 바로 잡았다. 요한일서의 서두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1:3)라고 말한다. 우리가 서로 같을 수 있고 서로 통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안에 한 생명의 교통이 있기 때문이다. 무릇 이러한 교통이 없으면 같을 수도 없고 통할 수도 없다. 

2장 19절은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하였나니 만일 우리에게 속하였더라면 우리와 함께 거하였으려니와 그들이 나간 것은 다 우리에게 속하지 아니함을 나타내려 함이니라”라고 말한다. 우리와 교통이 통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속한다. 여기서 나갔다는 것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2장에서 사도는 어떤 사람이 그들 가운데서 나갔는데, 그 까닭은 그들이 사도에게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사도 안에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었으나 그들에게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나간 사람들은 외적으로는 그리스도인이었지만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육체 되심을 믿지 않고 그들 안에 영원한 생명이 없다. 

그들은 사도들과 교통할 수도 없고, 연합할 수도 없으며, 속할 수도 없다. 이러한 연합과 속함은 1장에서 말한 영원한 생명에 의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였기 때문에 믿는 이들이 사도들과 연합하고 그들에게 속할 수 있었고, 사도들 또한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과 연합하며 그분께 속할 수 있었다. 교회가 황폐할 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과 연합하고 그들에게 속할 때 우리는 반드시 내적 생명의 교통에 근거하여야 한다. 속에서 통하지 않은 사람들과는 연합할 수 없고 그들에게 속해서는 안 된다. 요한은 여기에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지 않는 사람과 교통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교통이 통하지 않는다면 각기 제 갈 길을 가야 하고 각자 자기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교통이 통하지 않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면 종파를 더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것이다. 나는 형제자매들에게 나누어지는 것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황폐할 때 형제자매들과 연합하는 근거와 관계를 맺는 근거를 교통에 둔다는 원칙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외면적으로 아무리 서로 같다 할지라도 다만 안에 있는 생명이 다르면 왕래할 수 없다. 우리는 사람들과 교리에 있어서 논쟁할 필요가 없고, 영원한 생명 안에 사는 것을 배워야 하며, 그들과 함께 교통할 수 있는가를 만져야 한다. 무엇이든지 다 좋다는 형제들이 나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지지 말라고 권하였다.

 나는 그들 중 한 사람에게 “당신은 그들과 항상 똑같다고 하는데 속의 느낌이 어떤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제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나는 다시 “주님은 결코 우리에게 이렇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 사람은 다시 “우리는 마땅히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나는 “당신이 만약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나 당신이 그렇게 십자가를 진 결과는 어떤가요? 그들을 돌이키게 하고 하나님을 알도록 이끌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교회의 발자취, 제 6장)